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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힘을 합쳤던 둘은 경쟁자로 재회했다. 신혜선이 SBS 월화극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로 시청률 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가운데 박시후가 KBS2 월화극 '러블리 호러블리'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과연 박시후는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신혜선의 굳히기 한판으로 귀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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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신혜선을 향한 양세종과 안효섭의 사랑이 시작되며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본격적인 전개에 돌입한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타인과 얽히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며 살았던 공우진(양세종)이 우서리에게 한발짝 다가가 그의 주변 남자들을 차단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공우진은 우서리에게 흑심을 품고 접근하는 진상 의뢰인(권혁수)를 견제하며 만취상태가 될 때까지 우서리를 사수했고, 우서리를 위해 스스로 일감을 따오며 변화를 예고했다. 유찬(안효섭)의 짝사랑도 무르익었다. 그는 전국대회 1등을 한 뒤 우서리에게 고백하기로 결심하고 녹초가 될 때까지 연습에 매달렸다. 방전 상태에서도 우서리만 보면 전력질주 하는 모습에 누나팬들의 마음도 함께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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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게도 약점은 있다. 일단 극 전개 템포 자체가 매우 느리다. 한발짝 다가서면 한발짝 물러나는 거북이 전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스피디한 폭풍 전개를 좋아하는 최근 시청자 트렌드를 쫓을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또 남자 주인공인 양세종의 연기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직진 사랑꾼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그의 핑크빛 매력에 빠졌다는 쪽도 있지만, '낭만닥터 김사부'부터 '사랑의 온도'까지 보여줬던 연기나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보여주는 연기나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이러한 반발론을 어떻게 잠재우고 추가 시청층을 유입할지에 따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1위 굳히기 성공 여부도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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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러블리 호러블리'는 스피디하고 유쾌한 전개로 필립과 을순의 예사롭지 않은 운명을 그려냈다. '운명 공동체'라는 신선한 소재는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고, 박시후와 송지효의 열연은 극의 재미를 더했다. 머리를 풀어 헤치고 남루한 옷차림으로 암울한 을순 캐릭터에 젖어든 송지효는 예쁨을 내려놓고 거침없이 망가지며 웃음을 안겼다. '공주의 남자' '황금빛 내 인생' 등으로 젠틀한 이미지를 쌓은 박시후도 연기 변신을 꾀했다. 칼을 든 남자를 막기 위해 비닐봉지를 복면처럼 뒤집어 쓰고 차에서 내리는 등 '쫄보미'와 '허당미'를 장착, 전에 없던 코믹 연기로 시청자를 웃음 짓게 했다. 이렇게 독창적인 소재와 빠른 템포의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찰떡 케미는 '러블리 호러블리'만의 분명한 무기다.
'황금빛' 시청률을 쏘아 올렸던 신혜선과 박시후는 이제 경쟁자의 입장에서 시청률 전쟁을 벌여야 한다. 각기 다른 매력의 작품으로 시청자와 만난 이들 중 마지막에 웃는 쪽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