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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30·익산시청),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정진선(34·화성시청),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상영(23·울산광역시청)이 나란히 4강행에 성공하며 동메달 3개를 조기 확보했다. '펜싱코리아'는 펜싱 첫 금메달을 향해 순항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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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남자 에페 4강전, 이번엔 '백전노장' 정진선이 흔들렸다. 단 한번도 져본 적 없는 '카자흐스탄 에이스' 알렉사넨 드미트리에게 12대15로 패했다.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로서, 이번 대회를 마지막 은퇴 무대로 삼았다. 이 종목 아시안게임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했었다. 그러나 정진선 역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선수인생 마지막 무대라는 결연함이 오히려 독이 됐다. 간절했던 자카르타 피스트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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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박상영은 리우올림픽 금메달 직후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올시즌 세계랭킹 3위로 올라서며 전성기 기량을 회복했지만,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강한 반면,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선수들에게 유독 고전했다. 박상영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은 오히려 쉬울 거라 쉽게 생각하지만, 내게 아시안게임은 내게 더 큰 도전"이라며 마음을 다잡았었다.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이 없다. 도전자의 마음으로 간절하게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었다. 아픈 무릎을 부여잡고 마지막 한포인트까지 최선을 다했다. 종료 14초를 남기고 12-13까지 따라붙으며 기적 승부를 다시 연출하는가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12대15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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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한국 펜싱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실력을 갖추고도 금메달을 챙기지 못했다. 정진선의 "천천히 생각하면서 해야 하는데 결승에 간다는 생각으로 너무 빨리 가려 하다보니 몸이 굳은 게 패인"이라는 회한 섞인 고백은 향후 경기에 나설 선수들이 되새길 교훈이다. 20일 남자 사브르, 여자 플뢰레 개인전, 21일 남자 플뢰레,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펜싱코리아의 금메달 도전이 이어진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