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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실바나스가 텔드랏실을 불태우면서 시작됐다. 얼라이언스의 분열과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를 노린 텔드랏실 침공은 본래 목적을 떠나 무고한 민간인의 학살까지 초래했다. 영상에서 실바나스가 델라린 서머문 앞에서 직접 명령하는 모습이 비춰지며 혹시 모를 반전의 여지마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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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지에 대한 증오로 결성된 포세이큰이지만 실바나스의 행보는 스컬지에 가까웠다. 언데드는 포세이큰이 힘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망자에게 휴식의 자유를 앗아간다. 실바나스는 아서스에게 지배당했던 만큼 자유를 중시하지만, 상황에 따라 신념을 굽히는 역설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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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으로 실바나스와 호드 사이는 메울 수 없는 차이가 있다. 실바나스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다. 스컬지 섬멸을 목표로 역병 폭탄을 개발하고, 시체를 살려 세력을 키우는데 망설임이 없다. 명예를 추구하기에 실바나스는 고통이 너무 컸고, 증오의 화신 그 자체인 캐릭터다.
실바나스가 대족장이 되면서 호드의 성격도 바뀌고 말았다. 로데론 공성전에서 실바나스는 적과 아군이 혼재된 전장에 역병 사용을 허가한다. 극단적인 결정에 같은 편인 대군주 사울팽도 경악하지만 승리라는 목적 외에 관심이 없는 실바나스는 대족장으로서 명령을 내린다. 대족장의 결정으로 호드 유저는 명령에 따라 역병을 살포하고, 적과 함께 아군도 죽이게 된다. 그리고 실바나스는 자신이 혐오하던 스컬지처럼 쓰러진 호드와 얼라이언스 병사를 언데드로 되살려 활용한다.
실바나스의 극단적인 선택은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스토리 균형에도 영향을 미쳤다.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그동안 여러 확장팩에서 거대한 적에 맞서 공동 전선을 피기도 했고, 분쟁이 있더라도 서로 이해할만한 갈등의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확장팩은 실바나스의 무리한 전쟁으로 호드가 악의 세력처럼 규정되는 사태를 초래했다.
그러나 실바나스의 광폭한 행보는 단순한 설정 오류가 아닌 호드의 새로운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 블리자드는 영상 '노병'에서 대군주 사울팽의 자괴감과 후회를 보여줬다. 이러한 사울팽의 모습은 호드 내부에서도 실바나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림을 보여주면서 내부적인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암시했다.
호드 유저 또한 잔인한 실바나스보다 호드의 본질을 묻는 사울팽에게 공감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레딧에서 한 유저는 사울팽처럼 캐릭터의 어깨를 드러내는 캠페인을 펼쳤고, 많은 유저들의 지지를 얻었다.
또한 블리자드의 이언 해지코스타스는 PCGAMER와의 인터뷰에서 "호드는 여러 종족들이 연합한 조직으로 목표, 세계관, 사상 등이 서로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실바나스의 극단적인 행동은 그들에게 '호드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격전의 아제로스는 유저에게 전쟁을 보여주기보다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진다.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 유저가 진영에 몸담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 소속감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시한다. 가로쉬 헬스크림, 볼진 등 여러 대족장을 거쳐왔던 호드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고 그에 따라 유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다음 스토리의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인사이트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