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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축구협회의 치밀함은 다른 곳에서도 엿볼 수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U-21대표팀을 출전시켰다. 2년 뒤 도쿄올림픽 때 22~23세가 되는 선수들이다. 일본 언론들도 협회의 로드맵을 적극 돕고 있다. 지난 19일 '박항서 매직'이 현재진행형인 베트남에 0대1로 패했지만 일본 언론에선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산케이스포츠는 '일본은 21세 이하 선수들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23세 이하 선수들로 치를 도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며 때를 기다려주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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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의 생각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벤투 감독은 2주 전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협상 테이블에서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코칭스태프 사무실 설치를 요청했다.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통해 자신이 4년 뒤 활용해야 할 자원들이 수시로 소집되는 17세 이하, 19세 이하(U-17) 등 연령별대표팀을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울리 슈틸리케 전 A대표팀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을 제외하곤 오직 프로 경기만 관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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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도 정책적으로 국제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야 한다. 카타르월드컵은 역대 월드컵 최초로 11월에 펼쳐지게 됐다. 이 시기는 시즌 막바지다. 부상과 체력저하로 고생할 선수들이 많다. 미리 효율적인 리그 일정을 마련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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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유대우 부회장을 필두로 연맹과 협업해 TF팀을 꾸려 '비전 해트트릭 2033' 프로젝트를 다시 가동 중이다. 이용수와 최순호 전 부회장들이 협회를 떠나면서 미래전략기획단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부서가 돼 버렸다. '아시아의 별' 박지성(37)을 유스전략본부장으로 선임했지만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한 뚜렷한 비전은 아직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협회가 A대표팀 감독만 뽑는 조직인가"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미 완성돼 진행돼야 마땅했던 장기 로드맵, 즉 큰 그림이 빨리 그려지지 못하면 한국축구는 아시아에서도 큰 소리 칠 수 없는 입장에 처하게 될 것이다. 지붕은 물 새기 전에 손봐야 한다. 한국축구에는 이미 조금씩 비가 스며들고 있다. 장마가 곧 시작될 조짐이다. 위기의 전조는 이미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하나둘씩 보이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