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고 싶은 소리는 미국과 유엔이 하루 빨리 체육부문에 대한 제재를 시급히 끝장내줬으면 좋겠다."
북한 카누협회 김광철 서기장이 남자 카누 용선 1000m 동메달 직후 작심 발언을 했다.
27일 오후(한국시각)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조정 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용선1000m 결선에서 남자 남북단일팀 코리아가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 남북단일팀으로는 최초로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 시상식 후 남북단일팀 선수단이 함께하는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김용빈 대한카누협회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카누가 종합 대회 최초의 금메달과 함께 단일팀 사상 최초의 금메달 쾌거를 이뤄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아리랑이 울려펴진 것 역시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남과 북의 선수들이 함께 땀흘린지 20여일만에 종합대회 첫 금메달의 결실을 맺었다. 하루10시간 이상 혹독한 훈련을 이겨낸 선수, 지도자들에게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고 치하했다. "정치와 이념을 넘어 남과 북이 아닌 민족의 동질성을 증명해보였고, 남과 북의 스포츠경쟁력도 입증했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또다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카누를 시작으로 여러 종목에서 교류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면서 "남북이 기본적인 물품 교류나 피복, 장비를 함께하는 것에 대한 제한이 너무 많이 됐다"고 했다.
이어 김광철 북한 카누대표팀 서기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번에 여러분이 알다시피 북과 남이 카누, 농구, 조정 3종목에 출전했다. 특히 북남 선수들이 그 열풍속에서 그 열풍을 이기고 힘과 마음을 합쳐서 노를 저어서 오늘의 성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작심한 듯 말을 이어갔다. "제가 하고 싶은 소리는 아직까지도 미국과 유엔이 우리 스포츠, 다시 말해서 올림픽의 염원과 평화 친선을 바라는 세계인민들의 지향과 어긋나게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때문에 저는 앞으로 하루 빨리 체육부문에 대한 제재가 시급히 끝장내줬으면 좋겠다."
남북 단일팀에 대한 지지와 자유로운 스포츠 기술 및 용품 교류에 대한 요구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2월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해,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결의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는 농구, 조정, 카누에서 남북 단일팀이 결성됐고, 27일 조정과 카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용선 단일팀은 성공적이었다. 20일 손발을 맞춘 남녀 선수들이 연일 메달 행진을 펼쳤다. 여자 용선 500m 금메달, 여자 250m 동메달에 이어 이날 남자 10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며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의 결실은 맺었다. 남북 카누 선수들은 28일 귀국한다.
팔렘방=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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