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라면 군대 갔다 와야죠."
양궁 세계랭킹 2위이자 무서운 신예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은 은메달에도 덤덤했다.
이우석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전에서 김우진에 세트 승점 4대6으로 패했다. 이우석은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지난 2월 입대했다.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이었다. 장혜진과 함께 출전한 혼성전에선 조기 탈락했다. 하지만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며 2관왕에 도전했다. 게다가 금메달을 따내면,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었다. 전역을 의미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평준화된 양궁의 수준은 꽤 높았다. 이우석을 비롯한 양궁 남자 대표팀은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에 패했다. 아쉬운 은메달이었다. 그리고 28일 열린 개인전 결승전. 이우석은 '랭킹 1위' 김우진에 패했다.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대회를 마친 이우석은 "많이 아쉽다. 아쉽기도 한데 그만큼 부족했기 때문에 금메달을 못 딴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운동과 심리적인 부분에서 노력했다. 아무래도 부족했던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올해 경기는 아시안게임이 끝이 아니다. 월드컵 파이널이 열린다. 2년 후에는 도쿄올림픽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다시 국민들 앞에 찾아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생애 첫 금메달과 좋은 혜택을 놓쳤다. 그럼에도 이우석은 해맑게 웃었다. 그는 "요즘 말들이 많다. 군대를 빼기 위해 미뤄주기를 한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양궁은 선발 방식부터 투명하게 했고 개개인 실력으로 올라온 것이다.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방에서 누가 우승하든 축하해주자는 얘기를 했다. 내가 부족했다. (김)우진이형도 실수가 있었지만, 나보다 나은 경기를 해서 나온 결과다.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등병 이우석은 현재 전역 예정일이 2019년 11월 4일이다. 군 복무 기간 단축으로 더 이른 시기에 전역할 예정. 태극마크를 단 대표팀 선수지만, 군인다웠다. 이우석은 "많이 아쉽기도 한 아시안게임이지만, 내가 한 경기이니까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군생활도 열심히 할 것이다. 한국 남자라면 군대는 갔다 와야 하는 것이다. 군대는 나쁜 곳이 아닙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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