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기간 내내 1할에도 못 미치는 타격 슬럼프로 고전하던 넥센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본색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7-9로 뒤지던 9회초 2사 2루에서 기적같은 동점 투런포를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홈런 덕분에 넥센은 9회초에 무려 5점을 뽑는 뒷심을 발휘해 4-9로 뒤지던 경기를 동점으로 돌려놨다.
박병호는 4차전까지 타율이 고작 7푼1리(14타수 1안타)에 그쳤다. 4번 타자의 막중한 책임감에 스스로 눌린 듯 했다. '국민타자'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6회까지 세 타석에서 삼진 2개에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8회초 좌전안타를 치며 서서히 시동을 걸었다.
이어 7-9로 뒤진 9회초 타석에서 드디어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패배로 끝날 수 있는 2사였다. SK는 박병호를 상대하기 위해 마무리투수 신재웅을 투입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볼카운트 2B2S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시속 145㎞)를 밀어쳐 우측 담장 뒤로 날렸다. 비거리 120m 짜리 동점 투런 포였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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