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5차전 대혈전을 벌인 끝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SK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10회말 한동민의 끝내기포에 힘입어 11대10으로 승리했다. 이제 SK 앞에 남은 것은 한국시리즈뿐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 5차전까지 오는 동안 치열한 혈투를 벌인 끝에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일 수밖에 없다.
물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SK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원투펀치를 모두 활용했다. 김광현이 5⅔이닝 3실점, 메릴 켈리가 2⅔이닝 5실점(3자책)을 했다. 두 투수의 투구수는 각각 101개와 49개다.
49개를 던진 켈리가 7일 3차전, 김광현이 8일 4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4일 1차전과 5일 2차전은 박종훈과 문승원의 몫이다. 두산이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를 1,2차전 선발로 내보낸다면 선발 무게감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3,4차전에서는 SK가 선발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두산은 3,4차전에 이용찬과 유희관, 혹은 이영하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타선도 3,4차전 침묵했던 타자들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오프 내내 침묵했던 한동민이 5차전 끝내기 홈런으로 분위기를 살릴 기회를 만들었다. 최 정이 꾸준히 쳐주고 있고 김강민의 타격 컨디션이 최상인 상황이다. 김동엽, 김성현, 이재원, 제이미 로맥 등도 나쁘지 않다. 최항과 나주환 등이 대타로 나서 한방 씩 쳐주고 있고 '미스터 옥토버' 박정권의 활약도 기대해볼만하다. 시즌 중에도 SK는 두산을 상대로 평균 2할8푼8리로 좋은 타율을 보였다. 반면 두산은 SK를 상대로 2할7푼3리로 더 낮다. 특히 두산은 인천에서 2할4푼6리로 좋지 않았다. 역시 SK로서는 인천에서 열리는 3,4차전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형편이다.
가장 약점은 역시 불펜이다. 5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불펜의 소모가 심했다. 5차전에 10회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진 것도 불펜의 체력소모 탓이 크다. 김태훈 김택형 등이 연투를 거듭하고 있다. 앙헬 산체스가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시즌 후반을 보면 그리 믿음직스럽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불펜이 불안한 것은 두산도 마찬가지다. 김강률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박치국 함덕주 등 '믿을맨'들이 시즌 후반 체력저하로 힘겨워했다. 물론 한달여 휴식기를 가졌기 때문에 체력보충이 됐을 수도 있지만 아직 어린 선수들인 이들만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르기는 불안감이 없지 않다. 장원준도 컨디션이 회복됐을지 미지수다.
때문에 SK입장에서는 한국시리즈가 해볼만한 싸움일 수도 있다. 당연히 SK는 명승부를 벌였던 5차전의 기운을 그대로 끌고 올라간다. 불리해보이는 싸움이지만 쉽게 포기할만한 싸움은 아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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