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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우승팀은 정규시즌 최종일 이후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대게 3주 가까운 시간 동안 쉬면서 준비를 한다. 초반엔 휴식을 하면서 그동안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고 부상 부위를 치료하지만 한국시리즈가 가까워올수록 연습 경기 등을 통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나름 계획표를 짜서 한국시리즈 1차전에 컨디션이 가장 좋게 하려고 하지만 그렇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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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올해까지 8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보면 정규시즌 우승팀이 5점 이상을 뽑은 경우는 단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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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삼성은 SK와의 1차전서 2대0으로 승리했다. 당시 SK가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러 선발이 고효준이었음에도 삼성은 제대로 공략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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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과 2014년엔 둘 다 1위 삼성이 1차전에서 졌다. 2013년엔 두산과 만나 단 6안타로 2점만을 뽑았고 선발 윤성환이 무너지며 2대7로 졌다. 2014년엔 넥센을 만나 2대4로 졌다. 삼성의 안타는 단 4개에 불과했고, 나바로의 투런포가 유일한 득점이었다.
2016년 두산은 특이하게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가서 실전 경기를 치르고 왔다. 그동안 1위 팀들이 국내에서 연습경기 등을 했는데 1차전에서 영 힘을 내지 못했던 것 때문에 실전 경기를 통해 빨리 끌어올리려 했다. 하지만 이 해에 두산이 4연승으로 우승을 했지만 1차전에선 여전히 타격이 좋지 못했다.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9회까지 1점도 뽑지 못하다가 연장 11회말 가까스로 결승점을 뽑아 1대0으로 승리했다. 11회까지 11개의 안타를 쳤으니 그나마 타격감이 괜찮았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찬스에서 결국 안타를 치지 못했다. 결승점도 오재일의 희생플라이였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도 1차전은 패했다. 3대5로 졌는데 버나디나가 3점홈런을 치지 못했다면 1점도 뽑지 못할 뻔했다. KIA는 2차전에서도 안타를 5개밖에 치지 못했지만, 8회말 상대 실책에 편승해 결승점을 뽑아 1대0으로 승리했고, 이후 3연승을 달려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결국은 마찬가지였다. 2016년처럼 일본 미야자키로 날아가 일본팀들과 교육리그 경기를 펼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실전 경기라고 해도 쳐도 그만, 안쳐도 그만인 경기와 꼭 쳐야하는 경기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결국 팀의 스케줄 속에서 선수 스스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 두산에서도 정수빈과 최주환은 각각 3안타, 2안타를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정규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부터 타격 감각이 살아나기는 힘들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결국 많은 휴식을 해서 힘이 넘치는 마운드로 상대 타선을 막으면 승리를 하고 그러지 못하면 패했다.
그동안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이렇게 타격 부진을 보였던 정규시즌 우승팀들은 갈수록 경기감각을 찾았고, 2015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도 예전과 같은 1위팀의 통과의례였을까. 아니면 SK의 새 역사 창조의 서막이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최근 한국시리즈 1차전 결과
2011년=삼성 2-0 SK
2012년=삼성 3-1 SK
2013년=삼성 2-7 두산
2014년=삼성 2-4 넥센
2015년=삼성 9-8 두산
2016년=두산 1-0 NC(연장 11회)
2017년=KIA 3-5 두산
2018년=두산 3-7 SK
평균 3.1득점, 4실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