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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케이윌, 진짜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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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진짜가 나타났다.

가을 하면 발라드. 발라드 하면 케이윌이다. 상징적인 타이밍에 컴백했다는 점에서 '진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앨범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앨범에 담아냈다는 포인트가 좀 더 결정적이다.

손떼 묻은 수록곡을 눌러 담은 정규앨범. 이를 두 개의 파트로 발매한 것은 디지털싱글을 던지는 이 시대 가요계의 트렌드와는 사뭇 거리감이 느껴지는 행보다. 그래서 일까 좀더 뜨끈한 진심이 묻어 나온다.

케이윌은 5일 오전 서울 논현동 스타힐 빌딩에서 정규 4집을 완성하는 파트 2 '想像; Mood Indigo'(무드 인디고) 발매를 기념해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해당 앨범과 음원은 오는 6일 공개될 예정.

먼저 케이윌은 "지난 봄에 싱글 앨범을 발표한 이후 준비했고, 정규 4집 파트2를 완성하게 됐다. 가을을 준비하면서 만든 앨범이다. 디지털 싱글이 아닌 앨범으로 나온 건 1년 만인 것 같은데 팬들이 좋아해 주실 것이라 기대를 하면서 또 다른 케이윌의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 곡 '그땐 그댄'은 히트 작곡가 김도훈과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케이윌과 함께 작업한 곡. 레트로한 감성과 트렌디한 사운드가 적절히 가미한 팝 발라드로 순수하게 사랑했던 시절에 대한 회상을 아련하게 담은 노래다.

케이윌은 "최대한 과하지 않게 나를 표현하려고 했다. 지금이 앨범의 시대는 아닐 수 있는데 내 앨범을 기다려주고 응원해준 팬들을 기다리며 어떤 아이덴티티를 만들 지에 대해 고민한 그런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힘을 빼려 했고, 안 해봤던 음악도 해보고 작업 앨범에 직접 참여도 하면서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앨범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발라드 보컬에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케이윌. 그가 직접 앨범 작업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노래를 하는 사람으로서 늘 내가 만든 노래가 내게 잘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은 매 번 했고 지금은 프로듀싱의 시대라는 생각도 했을 정도로 앨범에 진짜가 담겨 있어야 하고, 가수의 앨범 참여도도 높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나 역시 좋은 곡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부담, 스트레스를 갖고 있었다. 나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 용기를 가지면 부담을 안 가져도 내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타이틀곡 '그땐 그댄'에 대해서는 "케이윌표 발라드라고 사람들이 기대하시는 것이 있다면 그 것에 맞는 것 같다. 새로운 편곡이 돋보일 것이다. '하이브리드 팝발라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 지원사격해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케이윌은 '그땐 그댄'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준 유연석에 대해 "친분이 있지는 않았다. 이번에 뮤직비디오를 출연하게 되면서 가까워졌다. 흔쾌히 출연을 수락해주셔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잠정적으로 뮤직비디오에는 내가 출연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유연석이 나오게 되면서 내가 나오지 않게 됐다. 회사의 권유였다. 일부러 내가 나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수록곡 '착해지지 마요'에는 마마무 화사가 참여했다. 케이윌은 "남녀 듀엣곡을 안 부른지 오래 됐다. 마마무는 워낙 실력이 좋은 그룹이라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화사 씨가 흔쾌히 피처링 작업을 수락해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케이윌은 어느 덧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2007년 '왼쪽 가슴'으로 데뷔해 '눈물이 뚝뚝',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니가 필요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대한민국 대표 발라더로 등극한 바.

그는 "과거 코러스 등을 하다가 가수가 됐다.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코러스에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고, 그러다 내 목소리가 많은 분들에게 들려지게 됐다. 자연스레 부담이라는 마음도 가지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음악적 진화를 꿈꾸는 케이윌. 하지만 조급하진 않다. 그는 마지막으로 "리듬과 톤의 시대라는 걸 알면서 발라드를 발표했다. 내가 생각하는 변신과 사람들이 생각하는 변신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가수로서는 제가 하는 것과 기다려주시는 분들에 대해 늘 고민해야 한다. 여러 고민 끝에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만든 앨범이니까 그 자연스러움에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케이윌의 정규 4집 파트 2 '想像;Mood Indigo'(상상;무드 인디고)와 수록 타이틀곡 '그땐 그댄'은 오는 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joonamana@sportschosun.com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