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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다. K리그에서 늘 전통의 명가 대열에 속해 있던 '그럴 것 같지 않았던 팀'이라서 시선이 더욱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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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라운드를 치른 현재 서울은 승점 37점으로 9위. 10위 상주(승점 36)와는 1점차, 11위 인천(승점 33)과는 4점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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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FC서울이 위안을 삼을 만한 전례가 있다. 공교롭게도 FC서울의 영원한 라이벌 수원 삼성이 타산지석의 대상이다. 수원은 2년 전 2016년 시즌 이미 FC서울과 비슷한 처지였다. 오히려 수원이 FC서울보다 더 절망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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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수원은 서포터스 집단 항의 사태를 수차례 겪는 등 창단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정규리그 최종전 33라운드 수원FC와의 '수원더비'에서는 4대5로 역전패한 뒤 팬들의 집단 항의 속에 '주장' 염기훈이 눈물로 사과하는 수모까지 당해야 했다.
이러한 전례를 보면 지금 FC서울은 전혀 기죽을 필요가 없다. 우선 순위에서 수원보다 여유가 있다. 스플릿라운드 들어 2연속 무승부를 한 가운데 수원보다 한계단 위인 9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 22일부터 9위 행진, 수원의 10∼11위 위기는 피하고 있다. 11위 인천과의 승점 4점차도 2년 전 35라운드까지 11위와 승점 2점차 10위였던 수원에 비하면 나쁘지 않다.
성적 부진으로 인한 진통에서도 강도와 성격이 다르다. FC서울은 올시즌 감독과 단장 교체의 진통을 겪었지만 팬들로부터 극렬한 저항을 받지는 않았다. 반면 당시 수원은 내부 변화가 없었던 대신 선수들 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팬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그해 수원은 FA컵에서 순항중이었고 결승전에서 FC서울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종료 후 FA컵을 들어올리고 나서야 성난 민심이 다소 완화됐지만 이전까지는 리그 성적 부진으로 인한 거센 외풍에 시달렸다. 이에 반해 FC서울은 '승부사' 최용수 감독이 복귀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라이벌 명가 수원이 했던 일을 FC서울이 하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지금 FC서울에 꼭 필요한 것은 '수원에 밀릴 수 없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긍정 마인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