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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지양하는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는 단체전 2종목, '긴줄8자마라톤'과 '긴줄 뛰어들어함께뛰기'로 치러졌다. '긴줄 8자 마라톤'은 2분 동안 10명의 선수들이 8자를 그리며 이어뛰어, 줄을 넘는 횟수를 센다. '긴줄 뛰어들어 함께뛰기'는 2분간 10명의 학생들이 차례로 줄에 뛰어든 후 다함께 발을 맞춰 뛰는 횟수를 센다. 중간에 발이 걸리면 줄을 멈추고 다시 줄 밖에서 한 명씩 뛰어들어야 한다. 두 종목 모두 1-2차 시기를 합산한다. 교육부 정책에 따라 순위도, 기록도 공개되지 않지만, 아이들과 선생님은 지역과 학교의 명예를 걸고,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신의 훈련기록, 지난해 선배들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 삼았다.
'긴줄 뛰어들어 함께 뛰기' 대전하기초등학교 남학생들의 일사불란한 줄넘기는 인상적이었다. 1차시기 단 한번 발이 걸렸을 뿐 12명이 2분간 한몸이 된 채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뛰었다. 300개 가까운 기록을 세웠다. 옆팀들이 몇 차례 발이 걸리며 시간을 지체하는 새, 몸을 가깝게 붙인 아이들은 똑같은 박자, 똑같은 움직임으로 발을 맞췄다. 2분 종료 버저가 울리자 땀에 젖은 아이들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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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 여학생들 역시 발군이었다. '8자마라톤'에서 300개를 훌쩍 넘겼다. "왜 이렇게 잘하냐"는 질문에 5학년 윤준희, 김서연양이 한목소리로 답했다. "쌤! 우리 쌤이요! 선생님이 훌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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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첨단초등학교 여학생들이었다. 이 학교 장삼순 체육전담교사는 광주시줄넘기협회장을 맡고 있다. 장 교사는 "우리는 방과후 스포츠클럽이다. 일주일에 두 번, 50분씩 연습하고 있다. 광주에서 1등을 하고 왔지만, 다른 팀들처럼 300개씩 뛰지는 못했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보람을 가져간다"며 흡족해 했다. "여태까지 했던 것중에 오늘 제일 잘했다. 광주 지역 대회 때보다 더 좋은, 역대 최고기록을 냈다"며 활짝 웃었다. 여학생에게 더없이 좋은, 줄넘기 예찬론도 잊지 않았다. "타이밍, 리듬감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학생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요즘 아이들은 개별활동이 많다. 단체 줄넘기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잘 알아야 한다. 함께 뛰다보면 끈끈한 유대감이 생기고, 그런 합일점이 생겨야 결과도 좋아진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최고기록'에 신이 났다. 5학년 김우빈양은 "전국대회는 처음인데 각 시도에서 다 와서 신기하고, 너무 재미있었다. 다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협동해서, 큰목소리로 구령을 외치고, 신나게 해서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친구들과 놀다 '손가락 부상'으로 현장에서 완벽한 응급처치를 받은 황지유양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우리는 방과후 클럽에서 일주일에 두 번 연습하고 아침에 짬을 내서 틈틈이 훈련해 이번 대회를 나왔다. 연습 때보다 훨씬 잘했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모두가 후회 없이 뛰었기 때문에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다"며 활짝 웃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