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있지 않겠습니까."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FC서울은 분명 위기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FC서울은 올 시즌 사상 첫 하위스플릿이라는 불명예 역사를 썼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최악의 상황.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독수리' 최용수 감독을 소방수로 긴급 투입했다.
그러나 일단 한 번 가라앉은 분위기는 좀처럼 쉽게 올라오지 않고 있다. FC서울은 지난 8월 15일 수원전(2대1) 이후 세 달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 감독 부임 후 치른 세 경기에서도 2무1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FC서울은 리그 35경기에서 승점 37점(8승13무14패)으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조급하고 초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최 감독은 침착했다. 그는 "때가 있다"며 숨을 고르고 있다. 감성보다는 이성, 부정적인 부분보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높이 평가하며 선수단을 추스르고 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한 발 더 뛰려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은 최근 두 경기에서 연달아 선제골을 기록했다.
FC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과 36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이날 승리할 경우 사실상 잔류 확정이다. FC서울의 운명을 걸어야 할 순간이다.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공격을 잘 풀어가고 있다. 다만, 이겨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앞서고 있다.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골을 내주는 이유다. 때가 있는 것이다. 선수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FC서울은 '베테랑' 박주영부터 '막내' 조영욱까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운명의 순간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최 감독과 선수들. 과연 FC서울이 위기를 극복하고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최용수 감독의 매직이 임박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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