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후랭코프(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위력투를 선보일까.
10일 SK 와이번즈와의 2018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후랭코프의 투구에 관심이 쏠린다. 4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둔 두산은 린드블럼에 이어 '다승왕' 후랭코프를 마운드에 올려 내친김에 우승 문턱까지 달려가겠다는 심산이다.
후랭코프는 지난 5일 잠실구장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⅔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10탈삼진 3실점(1자책점) 했다.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실점을 했지만, 뛰어난 제구를 앞세워 SK 타선을 막아내면서 정규리그 18승을 거둔 다승왕 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SK 타선은 4차전에서 조쉬 린드블럼-함덕주에게 막혀 9이닝 동안 단 4안타에 그쳤다. 3차전에서 7득점을 올리면서 타격감을 끌어 올렸지만, 4차전이 우천 순연되며 하루를 쉰게 결과적으로는 독이 된 모양새다. 린드블럼의 상대로 안타를 친 것은 김강민, 이재원 둘 뿐이었다. 4사구 출루를 만들어내기는 했으나, 정규리그 최다 팀 홈런(233개)을 만들어냈던 위용은 오간데 없었다. 2차전에서 후랭코프의 투구에 눌렸던 악몽이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
후랭코프가 2차전과 같은 투구를 보여줄 지가 관건이다. 2차전에서 빼어난 투구를 펼쳤지만, 올 시즌 가장 많은 공을 던진 만큼 피로라는 변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정규리그보다 짧은 나흘 만의 휴식 뒤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는 점도 구위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후랭코프가 구속보다 제구를 앞세워 타자를 유인하는 스타일인데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뛰어난 이닝 소화 능력을 살린다면 충분히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