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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QO를 제시받은 류현진은 열흘 동안 고민한 끝에 건강함을 입증하고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이 QO를 제시받자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수용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지난 4년 동안 부상과 수술 때문에 풀타임 시즌을 한 번도 소화하지 못한 30대 투수에게 드래프트 지명권을 포기하면서까지 거액의 다년계약을 제시할 팀이 사실 나타나기는 힘들다.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도 이같은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류현진과 함께 전략을 논의한 끝에 1년 뒤 FA 시장을 노리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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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올시즌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 이상 로테이션에서 빠진 상황에서도 15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올해 8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은 4위다. 류현진은 또한 올시즌 삼진과 볼넷 비율이 5.93, WHIP(이닝당 출루허용)가 1.01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각각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여기에 월드시리즈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마운드에도 4차례 올라 건강함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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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스프링캠프에서도 류현진은 이들과 선발 자리를 다퉈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로 FA 시장에서 평가받기로 했기 때문에 일단 시즌 시작 전 입지부터 탄탄하게 다져놓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자리가 많은 것은 아니다. 커쇼와 뷸러가 이미 1, 2선발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에이스인 커쇼는 말할 것도 없고, 뷸러는 내년 시즌 200이닝 이상 던지게 한다는 것이 구단의 계획이다.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인 올해 24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한 뷸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도 7이닝 2안타 무실점의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인 바 있다. 차세대 에이스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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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에 원소속 구단으로부터 QO를 제시받은 7명 가운데 이를 수용한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그랜달,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애스트로스), 패트릭 코빈과 A. J. 폴락(이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크레이그 킴브렐(보스턴 레드삭스) 등 다른 6명은 받아들이지 않고 FA를 선언했다. 류현진은 QO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이를 제시받은 80명 가운데 역대 6번째로 받아들인 선수로 기록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