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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가을야구를 이끈 선수는 누가 뭐래도 베테랑 김강민(36)이다. 정규시즌 노수광에 밀려 2군 생활을 오래하고, 주전으로도 뛰지 못한 설움을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하게 풀어냈다. 플레이오프 5경기 타율 4할2푼9리 3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를 수상한 김강민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마지막 6차전에서 조금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팀의 리드오프로 6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밥상을 차렸다. 결정적인 순간 적시타도 때려냈다. 6차전 전까지 유력한 MVP 후보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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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내내 지친 기색이 없었던 김강민이었다. SK의 체력 문제가 거론될 때, 당연히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선수였는데 그 선수가 팔팔하게 뛰어다니니 상대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선배가 그렇게 뛰는데, 후배들도 힘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김강민은 "사실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후 내 체력은 모두 소진됐다. 방전 수준이었다"고 말하며 "힘은 없었지만 타격감은 좋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홈런도 치고 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무조건 살아나가야 겠다는 생각만 했다. 어떻게 하면 상대에 내가 힘든 걸 눈치채지 못하게 할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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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만큼 인상적이었던 건 더그아웃 리더로서의 역할. 김강민과 박정권이 경기 내내 더그아웃 입구에서 후배들을 독려하고, 맞이하고, 소리쳤다. 보통 고참 선수들이 삼진을 먹고 들어오면 조용히 벤치에 앉는데, 김강민은 삼진을 당하고 들어와서도 후배들과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당당하게 행동했다. 김강민은 "27개의 아웃은 어떻게든 채워진다. 누가 당해도 똑같은 아웃이다. 그런 걸로 기죽지 말자고 선수들과 얘기했다. 나 스스로부터 분위기를 잡아나가고 싶었다. 특히, 정권이형이 정말 고생했다. 나는 계속 수비에 나가서 못채워주는 부분을, 지명타자인 정권이형이 더그아웃에서 계속 챙겨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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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