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2019시즌을 대비한 외국인 선수 구성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숨 가쁜 포스트시즌을 보낸 선수단은 18일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고형욱 단장을 필두로 한 프런트는 이미 플레이오프가 끝난 직후부터 본래의 업무 일상으로 복귀했다. 내년을 위해 해놓을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외국인 선수 구성이 특히 중요하다.
일단 기존 선수들(제이크 브리검, 에릭 해커, 제리 샌즈)의 기량과 팀 기여도를 냉정히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재계약 여부를 신중히 판단했다. 이어 조만간 선수들의 에이전트와 재계약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들도 아직까지는 휴가 중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협상은 일주일 내에 시작될 듯 하다.
동시에 넥센 해외 스카우트팀은 다른 방향으로의 선수 리스트 구성을 마쳤다. 고 단장은 "여러 상황을 대비해서 영입 가능한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스카우트팀으로부터 받아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넥센 구단이 현재 외국인 선수 구성을 '기존 선수의 재계약'과 '새 선수의 영입' 등 투 트랙으로 진행중이라는 걸 의미한다. 올해 뛰었던 3명의 외국인 선수 중에서 재계약하지 못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런 부분에 관해 고 단장은 "지금 시점에서 '누구와는 재계약하고 누구와는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여러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면서 "굳이 말하자면 브리검과 샌즈는 좀 긍정적이다. 하지만 해커는 약간 부정적인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커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가 몸값 때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리하면 브리검-샌즈는 재계약 추진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에서 해커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구단에서 해커에 관해 가장 고민하는 이유는 역시 내년에 36세가 되기 때문이다. 스태미너나 구위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해커는 올 시즌 후반 팀에 합류해 정규시즌 14경기에 나와 5승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기여한 바 있다. 팀워크와 성실함 면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선수다. 컨디션이 좋을 때의 구위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또 외국인 선수지만 KBO리그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국내 베테랑 선수처럼 후배 투수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포스트시즌 때 안우진과 이승호 등 젊은 투수들이 해커에게 격려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9시즌 더 높은 목표를 갖고 있는 팀의 입장에서 36세로 전성기에서 계속 멀어지고 있는 해커는 좀 애매한 캐릭터다. 재계약 한다면 어느 정도 성적은 낼 가능성이 있지만,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긴 사실 힘들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고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도 계속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해커는 내년 시즌에도 히어로즈의 일원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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