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원수가 아닌 친구". 오로지 두 아이들을 위해 살고 있는 '엄마' 박잎선이 전 남편 송종국을 향한 덤덤해진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송종국의 아이들인 송지아와 자욱 남매는 여전히 "아빠는 최고의 축국선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tvN '둥지탈출3'에서는 축구선수 송종국의 전 아내이자 방송인 박잎선이 본명 '박연수'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뿐만 아니라 5년전 육아 예능 MBC '아빠!어디가?'에 송종국과 함께 출연해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송지아·송지욱 남매의 근황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아빠!어디가?' 출연 당시 7살이었던 송지아는 훌쩍 자라 12살이 됐고 송지욱은 11살이 됐다. 박연수는 아이들을 소개하며 "지금은 귀엽고 사랑스럽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지아는 자신을 직접 "요즘 춤이 제일 재미있는 12살 송지아라고 한다"며 인사했다. 그러면서 "'아빠!어디가?' 출연할 때는 키가 110cm 였는데 5년동안 35cm가 컸다"며 "방송 끝나고 나서 사람들이 가끔 알아봤다. 아직도 날 알아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근데 난 내가 컸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연수와 아이들의 아침 일상도 공개됐다. 박연수는 정신 없는 아침에도 남매를 위해 버터 전복밥, 꼬막 무침, 과채 주스까지 풍성한 아침상을 차렸다. 박연수는 "아빠랑 같이 먹었던 밥의 습관이 있기 때문에 10년 동안 아빠와 살았던 세월이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반응인 거 같다. 좋은 음식을 해줘야 엄마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할로윈데이를 맞아 코스튬 의상을 갖춰 입은 아이들. 하지만 지욱은 새총이 없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박연수는 급하게 나무로 새총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새총 만들기는 실패에 돌아갔고 박연수는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지욱은 그런 엄마를 되려 위로하며 듬직한 모습을 보여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박연수는 "엄마는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있고 아빠는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게 있지 않냐. 영역이란 게 있는 거 같다. 내가 아무리 아빠의 빈자리를 두 배 세배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더라"며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국제 학교에 다니다가 일반 학교로 전학했다는 지아·지욱 남매. 박연수는 "양육비를 받아서 쓰는 상황이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이날 방송에서 지아·지욱 남매는 아빠 엄마의 이혼에도 여전히 밝은 모습과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아는 하교 후 자연스럽게 엄마의 집안일을 도우며 "다른 집은 다 아빠가 있는데 우리 집만 아빠가 없으니까 엄마가 두 배로 힘들지 않냐. 그래서 우리가 엄마를 더 챙겨줘야 할 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아빠와 함께 살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남매는 자연스럽게 아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매는 하굣길에 축구장을 보며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눴고 특히 지욱은 "축구가 재밌고 하고 싶다. 좋아하는 축구 선수는 우리 아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빠와 다정하게 통화하는 지아의 모습도 공개됐다. 박연수는 "아빠와 전화통화 자주 한다. 아빠가 지욱이한테는 전화 안 거는데 지아한테는 잘 건다"며 "아빠와 가까운 데로 이사 가면서 최근 5개월 동안 자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아는 "아빠랑 하루에 두 세번 통화한다. 끊을 때 아빠가 '사랑해'라고 말 안 하면 다시 전화해서 말하라고 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씨앗 심기에 열중하던 지욱은 "아빠랑 산에서 놀았던 추억이 있어서 심는 것도 좋아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엄마의 도움으로 앞머리를 자른 지아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아빠에게 말하고 싶어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다. 아쉽게 아쉽게 통화가 되진 않았지만 지아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아빠에게 전송했다. 그러면서 "아빠는 못 봤으니까 다시 7살 때 기억나게 해주고 싶었다. 아빠가 예쁘다고 해서 기분 좋았다. 어릴 때 생각도 났다"며 미소 지었다.
지아는 이날 어린 시절 기억에 대해 "그땐 4명의 가족이 모이면 매일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세 가족이니까 아빠가 맨날 집에 없어서 좀 쓸쓸할 때도 있다. 엄마가 없으면 지욱이랑 둘이만 있어야 되고, 아빠가 없으니까 엄마가 힘들기도 하고 그런 점이 있는 거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가장 힘들었던 건 이혼이다"라고 입을 연 박연수는 "이혼하고 나서 내가 힘든 것보다 지아-지욱이 힘든 모습? 지아 같은 경우는 아빠랑 딸이 손잡고 가는 모습만 봐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보는 내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이젠 (전 남편과) 사이가 많이 편해졌다. 꼭 헤어졌다고 해서 원수처럼 지낼 게 아니라 친구처럼 지내려고 한다"고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한편, 송종국과 박잎선은 2006년 결혼했지만 9년 뒤 2015년 합의이혼 했다. MBC '아빠!어디가?'를 통해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준 이들의 이혼은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혼 이후 박잎선과 송종국은 각자 SNS를 통해 근황을 공개하며 여전히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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