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선동열 감독 사퇴로 내몬 KBO의 3가지 실수

by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해 7월 사상 첫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계약을 맺은 선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으나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논란으로 팬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기자회견문을 읽는 선동열 감독의 모습.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1.14/
Advertisement
선동열 감독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미련없이 내던졌다.

Advertisement
사실 대표팀 전임 감독을 맡은 것은 선 감독 입장에서는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야구계에서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없었다.

단순히 돈이 아쉬워 감독직을 맡은 것도 아니다. 혹여 한 국회의원의 말처럼 연봉 2억원에 판공비가 무제한이라 할지라도 선 감독은 이제 그보다는 명예가 더 소중한 때다.

Advertisement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이자 국보급 투수로 모든 야구팬의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KBO는 선 감독을 사퇴로 이끈 3가지 실수가 있었다. 먼저 선 감독이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일까지는 막았어야 했다. 둘째 정운찬 총재가 국감에서 그런 발언까지 해서는 안됐다. 셋째 그 후 선감독이 거부했더라도 정총재가 직접 선 감독을 만났어야 했다.

Advertisement
LG 트윈스 오지환과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을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선발한 것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이 상황까지 왔다. 하지만 선수 선발은 오롯이 감독의 몫이다. 물론 팬들이 '왜 그 선수를 선발했나'라고 지적할 수 있고 적극 반대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감에까지 불러 모욕을 주는 것은 도에 지나쳤다. 그것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온 감독이다.

여기에 정 총재는 기름을 부었다. 정 총재는 지난 달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 5개 체육 단체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해 전임 감독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국제대회가 잦지 않거나 대표 상비군이 없다면 전임감독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선 감독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프로선수들로 구성되는 성인 대표팀의 감독을 맡기로 된 전임 감독이다. 전임감독제는 야구계의 오랜 숙원이었고 지난해 7월에야 겨우 초대 감독으로 선 감독이 선임된 상황이었다.

Advertisement
게다가 TV로 5경기를 모두 본다는 선 감독의 말까지 지적했다. 정 총재는 "선동열 감독이 TV로 야구를 보고 선수를 뽑은 건 불찰이다. 이는 마치 경제학자가 현장에 가지 않고 지표만 갖고 분석하고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비유조차 적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선 감독이 국감에 참석한 후 1200만 야구팬들의 여론이 어땠는지도 정 총재가 귀기울이지 않았다는 말이다.

끝으로 이 후 정 총재는 직접 선 감독을 만나 마음을 풀어주지 못했다. 물론 선 감독이 아직 때가 아니라고 했지만 오해와 불신은 시간이 갈 수록 깊어지기 마련이다. 그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서라면 하루라도 빠른 대처를 했어야 한다. 이제 선 감독이 없는 야구대표팀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