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아시안컵을 향한 첫번째 모의고사를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17일 오후 5시50분(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다. 8월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처음으로 아시아팀을 상대한다. 벤투호는 4번의 평가전에서 남미와 중남미팀과 격돌했다. 지난 2015년 호주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났던 호주는 이번 2019년 아랍에미리트아시안컵에서도 우승 길목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상대다. 호주는 해외파를 총출동시키는 등 이번 평가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최상의 스파링 파트너다.
벤투호는 정상이 아니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이재성(홀슈타인 킬) 핵심 자원이 일찌감치 명단에서 제외됐고, 정우영(알 사드) 황희찬(함부르크) 등도 부상으로 빠졌다. 장현수(FC도쿄)는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이라는 중징계로 다시는 대표팀에 올 수 없다. 차-포에 상-마까지 빠진 명단이다. 오히려 잘됐다. 플랜B를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간 뛰지 못한 선수들이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11에 큰 변화가 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키플레이어는 있다. 이청용(보훔)-황의조(감바 오사카)-김영권(광저우 헝다)이다.
이청용은 이번 명단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다.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며 대표팀과 멀어졌다. 벤투호 1, 2기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이청용은 여름이적시장 막바지 독일 분데스리가2 보훔으로 이적을 택했고, 부활에 성공했다. 도움 해트트릭을 포함, 2경기 연속 도움을 올렸다. 실력만큼은 이견이 없는 이청용이다. 경험이 풍부한데다 최근에는 주 포지션인 오른쪽 윙 뿐만 아니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청용의 활약 여하에 따라 대표팀의 2선 구도가 완전히 바뀔 수도 있는 만큼 호주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
원톱 출전이 유력한 황의조는 확실한 주전을 노리고 있다. 황의조는 소속팀에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6경기 연속골을 폭발시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표팀에서는 그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0월 우루과이전에서 득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플레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포지션 라이벌' 석현준(앙제)을 넘어 확실한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 이번 명단에는 대표팀의 득점을 책임져 줄 손흥민이 없다. 황의조가 피니셔로서 확실한 면모를 보여줄 경우, 아시안컵 주전 자리도 가져올 수 있다.
'수비의 핵' 김영권은 호주전을 앞두고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짝꿍' 장현수가 빠지며, 새로운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김민재(전북)가 유력한 가운데, 정승현(가시마) 권경원(톈진 테다) 박지수(경남) 등도 호시탐탐 출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누구와 함께 하든 김영권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이후로 한단계 도약한 김영권은 벤투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치른 4번의 경기에서 모두 주전 센터백으로 나섰다. 호주전에서도 선발 기용이 유력하다. 이번에는 장현수가 했던 컨트롤 타워 역할도 해야하는 만큼 수비진을 이끌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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