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격투기 단체가 탄생했다.
더블지 FC가 '황소' 양동이(34·팀마초)와 '에이스' 임현규(33·팀마초) 등 거물급 선수를 출전시키며 성공적으로 첫 대회를 치렀다.
대회를 열게 된 이유가 동화와도 같았다. 양동이가 당초 뛰기로 했던 대회사가 여러 문제로 엎어지면서 대회에 나가기로 했던 선수들이 갈곳을 잃게 됐다. 이에 양동이 등 선수들이 대회의 스폰서였던 이지훈 저스티스홀딩스 대표를 찾아가 대회를 열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고, 이 대표가 선수들에게 경기의 장을 마련해 보겠다고 하면서 새롭게 더블지 FC가 탄생하게 됐다.
주위에서 백이면 백 이 대표를 말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 대표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고, 18일 장충체육관에서 더블지 FC 01대회가 열렸다.
대진도 화려했다. UFC에서 활약하며 국내 격투팬들에게 잘 알려진 양동이와 임현규에 안상일 등이 대표 선수로 나섰다.
대회장도 여느 격투기 경기장보다 준비가 철저했다. 대형 화면이 3개 이상 배치됐고, 경기 장면을 방영해 관중이 잘 볼 수 없는 위치에 들어갔을 때 자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운영도 매끄러웠다. 특히 판정 발표 때 심판의 이름을 말하며 결과를 말해 신뢰도를 높였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언더카드 경기에선 임정민(23·MMA스토리)이 곽 원(29·목포 긍지관)을 상대로 실전에서는 잘 보기 힘든 다리로 목을 조르는 헤드시저스 초크로 승리를 거뒀다.
매인 매치에선 강신호(32·트라이스톤)가 박충일(26·팀와일드)을 상대로 3라운드 동안 매 라운드마다 펀치로 다운을 당했지만 그라운드 기술로 오히려 상대를 압박해 결국 암바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2008년 이후 10년만에 국내에서 경기를 치른 임현규는 카자흐스탄의 이고르 스비리드(32)를 맞아 3라운드 동안 펀치를 주고 받으며 혈전을 벌인 가운데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강한 펀치와 니킥, 로킥 등의 발차기로 시종일관 상대를 압박하며 팬들의 환호를 얻었다.
양동이는 2분만에 경기를 끝냈다. 2015년 이후 경기를 하지 못해 체중이 불어 자신의 체급인 미들급이 아닌 헤비급으로 나선 양동이는 폴 쳉(40)을 만나 경기 시작하자마가 그를 때려 눕혔고, 이후 케이지 끝으로 끌고가 무차별 파운딩으로 심판의 경기 중단을 이끌어냈다. 이전 13번의 경기 모두 피니시로 끝냈던 양동이는 14번째 승리 역시 TKO였다.
이 대표는 "격투기를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준비하게 돼 기쁘다. 첫 대회에 양동이, 임현규 등 '탈 아시아'급의 선수들이 출전하게 돼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게 됐다. 한국 격투기의 수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이도록 계속 노력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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