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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8월 전까지는 사실상 손흥민의 독주 체제였다. 의심할 여지가 없어보였다. 손흥민의 역대 네 번째(2013년, 2014년, 2017년) K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유력해 보였다. 2017~2018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 52경기에 출전, 18골을 터뜨린 기세를 지난 6월 러시아월드컵에서도 고스란히 이어갔다. 모두 그의 발만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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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8월부터 기류가 바뀌었다. 박주영(서울) 이후 애타게 찾던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등장했다. 황의조였다. 비난이 먼저 쏟아졌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최종명단에 포함됐을 때 팬들은 "인맥축구"라며 김학범 감독과 황의조를 맹비난했다. 김 감독이 성남 사령탑 시절 황의조와 함께 했었다는 이유만으로 아시안게임에 발탁했다는 억측이었다. 당시 스트라이커를 두고 경쟁했던 석현준보다 와일드 카드(23세 초과 선수) 이름 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도 들었다. 그러나 그렇게 비난 행렬에 동참했던 팬들은 황의조의 플레이를 보는 순간 마음을 바꿨다.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쏘아 올린 황의조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면 골망을 흔들자 칭찬일색으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단점을 많이 보완한 모습이었다. 많은 슈팅을 때려야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많지 않은 슈팅찬스 속에서 골을 생산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뽐냈다. 스스로 논란을 잠재운 그는 '갓(god)의조'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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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후 둘 사이의 경쟁은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젠 남은 관건은 A매치였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9월과 10월 A매치에서 A대표팀의 새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나란히 중용받으며 경쟁을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황의조가 더 돋보였다. 손흥민은 네 차례 A매치에서 아시안게임 때처럼 프리롤을 부여받아 도우미 역할 하다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달랐다.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체력이 다소 떨어진 9월 A매치 때는 침묵했지만 예열을 마치자마자 득점포를 가동했다. 세계랭킹 6위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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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손흥민 천하'처럼 보였던 독주 구도에 황의조가 강력한 도전자로 급부상했다. KFA 올해의 선수상 경쟁 구도는 순식간에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2018년을 가장 빛낸 주인공은 다음달 18일로 예정된 KFA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