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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를 더욱 심상치 않게 만들어 주는 것이 시(詩)다. 아동 심리상담사 차우경(김선아 분) 차에 치어 사망한 소년의 유품에서도, 형사 강지헌(이이경 분)이 추적하던 두 건의 사망사건 현장에서도 의문의 시(詩) 구절들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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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 <문둥이> - 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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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이는 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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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하나 먹고
친아들 살해 후 시신을 불태운 혐의로 구속된 부부. 먼저 출소한 아내는 아동학대를 혐오하는 의사에게 살해됐다. 그녀 집에서는 '보리밭에 달 뜨면'이라는 서정주 시 '문둥이' 한 구절이 발견됐다. 이후 차우경은 몇 번을 되뇌다 기억해냈다. '애기 하나 먹고'라는 문구를.
서정주 시 '문둥이'는 과거 문둥이로 폄하해 불리며 차별과 고통을 겪어야 했던 한센병 환자들의 아픔을 은유적으로 그린 시다.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라는 문구가 '붉은 달 푸른 해' 속 사망사건 속 단서다.
◆ "짐승스런 웃음은 울음같이 달더라" <입맞춤> - 서정주
땅에 긴긴 입맞춤은 오오 몸서리친,
쑥니풀 질근질근 이발이 허허옇게
짐승스런 웃음은 달더라 달더라 울음같이 달더라.
트럭 안에서 시체가 발견됐다. 형사인 강지헌과 전수영(남규리 분)은 자살로 판단, 사망자의 아내 동숙(김여진 분)을 만났다. 그러던 중 전수영은 사망자가 남긴 현금 300만원을 싸고 있던 신문지에서 '짐승스런 웃음은 울음같이 달더라'라는 서정주 시 '입맞춤' 한 구절이 발견됐다. 이후 화면은 동숙의 웃는건지 우는건지 알 수 없는 기묘한 탄성을 보여줬다.
서정주 시 '입맞춤'은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특히 '짐승스런 웃음은 울음같이 달더라'라는 특별한 표현은 감탄을 자아낸다. 얼핏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입맞춤'이라는 시가, '짐승스런 웃음은 울음같이 달더라'라는 시(詩) 구절이 '붉은 달 푸른 해' 속 사망사건의 어떤 단서일지, 절묘하게 겹쳐진 동숙과의 연관도 궁금해진다.
사망사건 현장에 시(詩)가 남아있다. 그 시(詩) 구절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어서 더 추리 욕구를 자극한다.
'붉은달 푸른해' 5-6회는 오늘(28일)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