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레전드 골키퍼가 대결하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대한민국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 현 축구 해설위원이 허허 웃었다.
1992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24시즌 동안 그라운드를 지킨 김병지. 그는 은퇴 후에도 폭 넓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해설을 통해 팬들에게 축구를 쉽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개인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분주한 발걸음. 이유는 하나다. 더 많은 축구팬과 호흡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재미있는 독특한 아이디어도 기획했다. 바로 은퇴를 앞둔 일본의 레전드 골키퍼 가와구치 요시카쓰(43·사가미하라)와의 대결이다.
김 위원은 "가와구치 요시카쓰가 은퇴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이제는 한 번 붙어도 될 것 같아요. 사실 예전에 한 차례 개인 방송 출연을 요청했는데, 선수 생활 중이라 어렵다고 했거든요. 가와구치 요시카쓰를 초청해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국을 대표하는 김병지와 일본을 대표하는 가와구치 요시카쓰. 사실 둘은 그라운드 위에서 여러 차례 희비가 엇갈렸다. 대표적인 예가 있다. 1998년 9월 28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른바 '도쿄대첩'이다.
당시 한국은 0-1로 밀리던 경기를 서정원 이민성의 연속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김병지는 환호했고, 가와구치 요시카쓰는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흘렀다. 이제 더 이상 A매치에서 대결할 일은 없다. 김 위원은 2016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고, 가와구치 요시카쓰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둘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실제로 일부 팬들은 가와구치 요시카쓰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김 위원과 우정의 대결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은 "한국과 일본의 레전드 골키퍼가 대결하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페널티킥 막기 등 방법은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잖아요. 아, 그때는 이민성 코치가 특별 출연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며 미소 지었다. 추억 속 한-일 레전드 골키퍼의 대결. 과연 김 위원의 상상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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