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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지난달 1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 싼야 출발, 부산행 에어부산 BX374편에서 승무원이 비행기 두 번째 줄 좌석에 무단 착석한 손님 A씨에게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해당 항공편 여섯 번째 줄을 예약했던 A씨는 "자리가 비어있는데 왜 안 되느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또 해당 비행기 첫째 줄에 앉아있던 A씨의 일행인 B씨도 "내가 에어부산 한태근 사장 친구다"라며 "좌석을 옮긴다는 사실을 지점장에게도 말했는데 왜 바꿔주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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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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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익명 게시판에도 사장의 조치가 부적절했다며 항의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매뉴얼에 따라 조치했는데 회사가 직원을 보호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한 마디하면 될 일을…. 말도 안되는 거짓말로 직원들이 더 화났다"며 분노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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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에어부산 측은 "(한태근 사장과) B씨는 공식적인 모임에서 한번 만난 게 전부"라며 "B씨의 일행 A씨가 관절통 때문에 무릎을 펼 수 없었다고 주장하며 옆자리가 비어있는 2열로 이동을 원했다. 케어가 필요한 승객을 대하면서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지 경위를 묻기 위해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어부산은 11월 말 '승객 기내 7시간 대기 사건'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상장을 앞두고 터진 악재를 잠재우고자, 한 사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사과문을 에어부산 홈페이지의 첫 화면에 게시하기도 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선 '에어부산의 최고 장점으로 꼽혔던 정시성과 서비스부문 평가에서 신뢰도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정작 한 사장이 이번에 대형사건을 터뜨린 셈이다.
특히 시점이 절묘하다. 전력질주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셈이다.
에어부산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규 항공기를 적극 확보, 업계 독보적 1위로 자리 굳히기에 나설 구상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에어부산이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187억4520만 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현재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공모가를 낮게 책정하면서, 확보 자금이 그리 넉넉하지 못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신형 항공기 한 대의 가격은 1000억 원.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가운데 30% 정도를 직접 지불한다고 했을 때, 이 금액으로는 항공기 한 대를 구매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향후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할 구상이었는데, 정작 한 사장이 브랜드 이미지에 흠집을 내는 일을 벌이고야 만 것이다.
한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시절, 서비스부문장을 지낸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서비스 전문가'로 통했던 한 사장이 지금의 갑질 논란을 둘러싸고 들끓고 있는 사내외 여론을 잠재우고, 이미지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