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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팔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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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로 휴장중인 일본 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일본법인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28일 현재 1조 2635천엔으로, 이 가운데 NXC가 보유한 가치는 6625억엔 정도이다. 원화로만 환산해도 약 6조379억원 정도되는 엄청난 금액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져 10조원이 넘을 경우, 국내 최대 M&A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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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김 대표가 넥슨재단 등을 통해 진행하고 있던 국내외 사회사업을 계속하면서 동시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사업 등 신사업에 당분간 매진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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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10조원대의 매물이 나온다면 이를 인수할 주체로는 몇몇 국내외 게임사가 거론된다. 가장 개연성이 높은 회사는 중국에서 넥슨의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로만 매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중국 텐센트이다. 텐센트는 현재 중국 내에서 판호(게임 서비스 권한) 미발급 등 정부 규제로 가장 큰 영향을 받으며 지난해 고점 대비 30% 가까운 시가총액이 감소할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게임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넥슨 인수전에 참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텐센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 서비스사인 라이엇게임즈, 그리고 '클래시 오브 클랜' 등을 개발한 핀란드의 슈퍼셀 등 세계적 게임사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넥슨이 모바일게임에선 빅플레이어로 꼽히고 있지는 않지만,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FIFA 온라인 4' 등 온라인게임의 개발과 서비스에선 여전히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진 회사인데다, 이런 히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각종 플랫폼에 대응하는 게임을 현재 속속 개발하고 있기에 매물로서의 가치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또 넥슨은 자체 e스포츠 경기장인 넥슨 아레나를 만들고 e스포츠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기에 이 역시 가치 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파장과 영향은
정작 해외 게임사들에 매각될 경우 한국 게임산업의 '국부 유출'이라는 비판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중국과 일본, 북미 등과의 글로벌 경쟁에서 힘겨운 싸움을 펼치고 있는데 한국 게임산업의 주요 플레이어인 넥슨의 IP와 개발력, 인력 등이 해외로 넘어갈 경우 경쟁력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이 자국 게임들에 연말부터 판호를 내주기 시작했는데, 변화된 발급 기준에 청소년 보호가 강조될 경우 성인보다는 청소년 게임에 특화된 넥슨의 IP가 가장 적합하기에 중국 게임사가 주인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이는 상당한 파장도 예상된다. 중국은 일본과 달리 한국 게임산업과 가장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IP를 무단으로 도용해 카피 게임을 만들며 국내 게임사들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기에 업계에선 중국으로의 IP 유출을 가장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판세를 가장 정확하게 읽는다는 평가를 받는 김 대표가 자신이 25년간 애지중지 키운 넥슨을 시장에 내놨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이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반대로 격화되고 있는 모바일게임 글로벌 경쟁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한 넥슨의 현주소를 반영하고 있을뿐, 국내 게임산업 전체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넥슨그룹은 재무제표 수치상으론 조금씩이나마 매년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던전앤파이터'의 매출을 걷어낼 경우 다른 분야에선 정체 혹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을 것이란 냉정한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부에선 수년만에 구조조정설이 나올 정도다.
업계 한 전문가는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넥슨은 일본에 상장된 일본 회사이기에, 다른 나라 회사로 바뀌어도 크게 이상할 것이 없다. 또 국내 게임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든 것도 있지만 그만큼 넥슨이 플랫폼 다변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잘 되는 게임만 인수, 매출 극대화에만 신경쓰다보니 현재의 한계 상황을 초래한 측면도 있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한국 게임계의 상징적인 개발자인 김정주 대표의 퇴장이 서운하지만 오히려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 넥슨이 가지고 있는 '개발 DNA'를 다시 일깨우는 자극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IP와 개발인력의 해외 유출은 분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 이번 딜을 통해 발생하는 자금이 주로 국내 게임 생태계 발전을 위해 쓰이면서 선순환이 일어나야 그나마 경쟁력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