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승우 카드를 꺼내들까.
아시안컵 첫 경기를 치른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은 답답했다. 한국은 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C조 예선 1차전에서 졸전 끝에 1대0으로 신승했다. 상대 전력을 떠나, 큰 대회이고 부담스러운 첫 경기였기에 승점 3점에 만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약체 필리핀을 상대로 답답한 공격을 펼친 공격 내용에 대해 걱정의 시선이 더 많다. 벌써부터 아직 현지에 도착하지도 않은 손흥민(토트넘)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문제는 다가오는 예선 2차전과 3차전. 한국은 12일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을 치르고 16일 중국과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중국은 늘 부담스러운 상대. 하지만 중국을 걱정하기 이전 키르기스스탄전부터 준비를 잘해야 한다. 필리핀전과 비슷한 경기력이라면, 키르기스스탄전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피파랭킹 91위의 키르기스스탄은 아시안컵 첫 출전이다. 필리핀과 마찬가지로, 분명 한국 대표팀과 전력 차이가 난다. 예선 1차전 중국전에서도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 속에 1대2로 패했다.
하지만 중국도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겨우 승리했다. 한국이 대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대다. 특히, 키르기스스탄이 한국을 인정하고 필리핀처럼 걸어 잠그는 축구를 할 경우 한국은 필리핀전과 비슷한 경기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생긴다. 키르기스스탄 입장에서는 선수비 후 역습으로 무승부를 노리는 전략을 써야 마지막 필리핀전 승리로 16강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아무리 약한팀이라도, 10명 가까운 선수가 수비에만 집중한다면 결코 뚫기 쉽지 않다는 것을 필리핀전을 통해 확인했다. 한국 공격진은 필리핀전 좁은 공간에서 무리하게 패스-패스로 찬스를 만드려고 하다 자멸하는 내용을 보여줬다.
이렇게 수비가 뭉쳐있을수록 중거리 슈팅을 때려주거나, 1대1 상황에서 수비를 제치고 찬스를 만들어줄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하다. 그런데 필리핀전에서는 어떤 선수도 수비수 1명을 쉽게 제치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카드가 이승우(베로나)다. 체격조건, 체력 등에서 약점을 지적받지만 공을 다루고 수비를 제치는 능력은 탁월하다. 특히 키르키스스탄은 수비진이 장신 선수들로 이뤄져 이승우의 개인기와 빠른발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필리핀전처럼 의미없는 크로스를 계속 올려봤자 저지당할 확률만 높아진다.
이승우는 나상호(광주)의 부상으로 대회 개막 직전 극적으로 아시안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차전에서는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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