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벵거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아스널에서 22년간 지휘봉을 잡은 레전드 사령탑 아르센 벵거 전감독에게 자문을 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8일(한국시각) 영국 대중일간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의 '평행이론'을 제기했다. 어린 재능들을 발굴해 이들의 도전적인 플레이를 독려, 팀을 잘 일궈냈지만 이후 새 스타디움 건설 비용 등으로 인한 재정난과 구단의 투자 부족으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채 상위권 언저리를 맴돌았던 아쉬움에 대한 것이다.
주제 무리뉴 감독 경질 이후 맨유 감독후보 1순위에 이름을 올린 포체티노 감독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와 같은 시각에 대해 "나도 벵거 감독님께 물어보고 싶다. (정말 한 클럽에 오래 있을)가치가 있는 건지, 그가 무엇이라 말할지 모르겠다. 정말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벵거 감독의 22년 중 첫 10년은 화려했지만 이후 10여 년은 첼시, 맨시티 등 큰손 빅클럽들에게 밀려 4위권을 겨우 유지할 만큼 고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는 현실을 안다. 나 역시 이곳에서 20년을 일하고 싶지만 결국 이곳을 떠날지 이곳에서 내 경력을 마무리할지는 내가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 벵거 감독님께 경력을 마무리하던 날 행복하셨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내 관점에서는 사람들이 벵거 감독을 대하는 방식은 아주 부당했다. 그는 그가 이뤄낸 업적에 대해 엄청난 인정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나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의 부담이고, 우리 스스로가 갖는 스트레스"라고 했다. "어떤 클럽은 처음 감독 계약 때부터 리그 타이틀과 톱4를 목표 삼지만 내가 토트넘에 왔을 때는 달랐다. 목표 자체가 달랐다. 이제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팀은 또다른 레벨로 올라서게 됐다. 하지만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우리가 우승하고 싶다면 정말 우승에 걸맞은 조건을 충족시키려면 다른 방식으로 팀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3년새 3명의 톱클래스 골키퍼를 잇달아 영입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과르디올라는 조 하트라는 걸출한 키퍼를 갖고 있음에도 빌드업이 최고로 좋은 골키퍼가 필요하다고 했고,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영입했다. 그리고 또 1년 후 에데르송을 영입했다. 돈으로 어떻게 팀을 리빌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했다. "만약 사우스햄턴 감독이 최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원할 경우 기존 선수들을 발전시켜야 한다. 시장에서 최고의 골키퍼를 사올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첼시, 아스널, 리버풀처럼 우승에 도전하는 팀과 우리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모든 것에서 이들과 우리를 같은 레벨로 보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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