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자 프로농구에서 진기록 행진이 펼쳐지면서 관심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이는 SK 김선형이다. 김선형은 지난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KT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9득점의 대기록으로 91대90, 10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국내 선수가 40점 이상 기록한 것은 2011년 1월 9일 LG 소속이던 문태영이 KGC전에서 43득점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이다. 역대 득점으로 보면 2004년 3월 7일 LG전에서 70득점한 우지원(당시 모비스)과 TG삼보전 66득점의 문경은(당시 전자랜드·SK 감독)에 이어 세 번째다. 1997년 3월 29일 김영만 LG 코치(당시 기아)가 기록한 49득점과 공동 3위.
하지만 김선형의 이번 득점 기록을 실속 측면에서 뒤집어 보면 경쟁 구도가 달라진다. 49득점은 연장 1쿼터(5분)까지 포함한 기록이다. 1∼4쿼터 정규경기 기준으론 37득점이다. 김선형은 당시 총 38분1초를 뛰었고 연장 5분 동안 12점을 추가했다. 단순히 '한 경기' 기준으로 하면 역대 공동 3위이지만 정규 쿼터 기준에서는 공동 15위에 해당한다.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하면 공동 127위의 기록이다.
결국 '3점슛 타이틀 밀어주기 논란'이 제기된 우지원 문경은을 제외할 경우 4쿼터까지 49득점을 한 김영만 코치가 진정한 최강자인 셈이다. 김 코치에 이어 조성원(2010년 48득점), 정인교 김상식(이상 1997년 46득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외국인 선수로는 에릭 이버츠(2002년·당시 코리아텐더)가 58득점으로 1위(전체 3위)다.
그래도 김선형의 37득점은 올시즌 국내 선수 가운데 단연 앞서는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김선형에 이어 최진수(오리온)가 30득점, 이관희(삼성)가 29득점으로 2, 3위를 기록했다.
KGC의 레이션 테리가 지난 6일 LG전에서 45득점을 하며 올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정규쿼터 기준) 경쟁에도 불을 붙인 상황. 저스틴 틸먼 DB에서 부상으로 방출되기 전 2018년 11월 4일 오리온전에서 세운 46득점이 최고 기록이다.
테리에 이어 마커스 포스터(DB)와 랜디 컬페퍼(전 KGC)가 42득점으로 공동 3위, 제임스 메이스(LG)가 41득점으로 5위를 기록 중이다. 이 역시 출전시간 대비 평균 득점, 이른바 '가성비'로 따지면 순위가 달라진다. 출전 시간과 득점 기회는 비례하는 점을 감안한 경우다.
분당 평균 득점으로 환산하면 34분33초 동안 46득점한 틸먼이 평균 1.33점으로 1위를 지켰다. 반면 컬페퍼는 32분51초로 포스터(33분42초), 테리(36분21초)보다 적은 시간 출전한 덕분에 평균 1.28점으로 2위가 된다. 포스터 역시 평균 1.25점으로 테리(평균 1.23점)를 밀어내고 3위가 되는 셈이다.
한편 안영준(SK)이 새해 첫날 KCC전에서 25득점을 기록해 화제가 됐던 전반(1, 2쿼터) 최고 득점 경쟁에서는 브랜드 브라운(KCC·26득점)이 선두를 지킨 가운데 이관희(삼성)와 안영준이 공동 2위다. 통산 전반 최고 득점 기록은 문경은 SK 감독이 2004년 당시 세운 39득점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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