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사우디, 북한을 갖고 놀았다.'
중동 유력 매체 '걸프뉴스'가 도발적인 헤드라인을 뽑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완승을 거뒀다. 반면 북한은 해외파 한광성이 경고 2장으로 퇴장을 당하며 무려 4실점, 대패했다.
북한은 9일 새벽(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벌어진 사우디와의 2019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서 0대4로 졌다. FIFA 랭킹 109위 북한은 69위 사우디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사우디 선수들의 개인기 앞에서 북한의 수비라인은 와르르 무너졌다. 북한은 전반 2실점, 후반 2실점했다. 북한 선수들은 수비 위주로 나왔지만 조직력이 떨어졌다. 위험지역에서 발재간이 좋은 사우디 공격수들을 밀어내지 못했다. 압박을 하는 듯했지만 느슨했고, 꾸준하지 못했다. 반면 사우디 선수들의 골결정력과 마무리 능력은 탁월했다. 슈팅하는 대로 골문으로 향했다.
게다가 북한은 이탈리아 2부(세리에B) 페루자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한광성이 전반 44분 만에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면서 10대11 수적 열세에서 어렵게 싸웠다. 한광성은 이탈리아 1부 칼리아리에서 페루자로 임대 신분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16강 이상을 노리는 북한은 한광성을 비롯 해외파 5명을 차출했다.
사우디전 대패로 출발이 좋지 못한 북한의 16강행은 암울해졌다. 북한은 앞으로 카타르전(13일) 레바논전(18일)을 치른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16강 가능성이 줄어든 건 분명하다. 북한이 사우디전에서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면서 "카타르와의 2차전에서도 수비가 쉽게 무너질 경우 또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 사령탑은 35세의 김영준이다. 그는 이번에 사우디 상대로 새 역사를 쓰고 싶었다. 북한은 1980년 이후 사우디 상대로 승리가 없다. 2015년 호주에서 열렸던 아시안컵에서도 북한은 사우디에 1대4로 졌었다. 4년이 지났지만 사우디는 북한 축구에 넘기 힘든 벽과 같았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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