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예를 알고 있다."
황인범(23)이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서는 담담한 의지가 느껴졌다.
1996년생 황인범은 A대표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한 황인범은 아시안컵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 축구의 미래에서 현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눈에 띄는 성장세, 아시아는 물론이고 일부 유럽 구단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점에서 아시안컵은 황인범이 더 큰 무대로 갈 수 있는 기회다.
선례가 있다. 바로 구자철(30)이다. 그는 제주 소속으로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5골을 폭발시키며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구자철은 독일에서만 9시즌을 뛰며 199경기에 출전했다.
황인범은 지난 8일(한국시각) 경기 전 인터뷰에서 "(구)자철 형도 아시안컵에서 잘하면 충분히 유럽 도전할 수 있다고 했다. 형도 아시안컵 통해 유럽에 갔다고 한다. 나도 좋은 모습 보이면 충분히 할 수 있을거라고 얘기해줬다. 나만의 장점을 어필한다면 좋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준비했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모습으로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키르기스스탄과의 2차전 출전도 유력하다.
한편, 일본의 미래로 불리는 도안 리츠(21)도 아시안컵을 통해 빅클럽행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지난 여름 감바 오사카에서 흐로닝언(네덜란드)으로 이적했다. 리그 14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일본의 베테랑 나가토모 유토(33)는 도안 리츠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일본 언론 라이브도어의 보도에 따르면 나가토모 유토는 "도안 리츠는 빅 클럽에 갈 잠재력이 있다. 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과도 함께 뛰었다. 능력만 놓고 봤을 때 도안 리츠도 그들의 젊은 시절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안 리츠는 "일단 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안컵을 통해 빅 클럽 진출을 노리는 한국과 일본의 어린 선수들. 선배들의 조언과 칭찬까지 등에 업고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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