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박병호(33)의 복귀는 키움 히어로즈에 천군만마였다. 부상 공백에도 키움의 타선은 확 달라졌고,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다. 올해는 홈런왕 복귀도 노려볼 만 하다.
박병호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KBO 최초로 2014년(52홈런)과 2015년(53홈런)에는 KBO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돌파하기도 했다. 목동구장을 홈으로 썼던 박병호이기에, '구장 덕을 봤다'고 비난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록 2년의 도전 끝에 국내 무대로 복귀했으나, 장타력 하나 만큼은 일품이었다.
그리고 화려하게 복귀했다. 박병호는 KBO 복귀 첫해 113경기에서 타율 3할4푼5리, 43홈런, 112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이 비교적 적게 나오는 고척돔 타석에 선 첫 시즌. 박병호는 구장이 바뀌었음에도 화끈한 홈런 생산력을 보여줬다. 그는 최근 5시즌 동안 30홈런-100타점을 꾸준히 넘겼다. 박병호가 중심을 잡아주니 키움의 타선도 힘이 생겼다. 젊은 야수들이 성장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 다만 박병호는 지난 4월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해, 한 달 정도를 결장했다.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다. 돌아온 박병호는 연봉(15억원)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1루수 골든글러브도 박병호의 차지였다.
박병호는 새 시즌을 맞아 타격폼에 변화를 주고 있다. 스탠스를 약간 열어 몸쪽 공에 더 잘 대처하기 위함이다.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관건은 경기수다. 박병호는 113경기에서 43홈런을 기록했다. 경쟁자들보다 20~30경기를 덜 뛰고도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경기 당 홈런수로 따지면 약 0.38개로, 지난해 139경기 44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김재환(두산 베어스)의 0.32개를 넘어선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새 시즌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줄였다. 지나친 '타고투저' 현상을 잡기 위해서다. 그러나 박병호는 2012년부터 꾸준히 홈런을 생산해왔다. 리그 여건이 바뀌어도 홈런왕 자리는 박병호 차지였다. 지난 시즌 초의 부상은 잊은 지 오래다. 건강 관리만 된다면, 김재환,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등의 경쟁자들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게다가 박병호가 풀 시즌을 뛴다면, 구단의 성적도 지난 시즌보다 상승할 수 있다. 박병호에게 많은 게 걸린 새 시즌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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