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심석희에 이어 전 유도선수 신유용(24)이 '미투 고발'을 하며 체육계에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운동선수 합숙소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안 의원은 신유용의 폭로가 나온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합숙소는 '학교 안의 섬'으로 운영되고, 그 섬을 지배하는 코치와 감독은 교장조차도 통제할 수 없는 절대적 권력자이다. 절대적 권력자에게 학생선수들은 오로지 복종만 있을 뿐 성폭력이나 폭행 등 어떠한 인권유린에도 저항할 수 없다"고 합숙소를 성폭력의 온상으로 지적했다.
안 의원은 "학부모들이 돈을 거둬 운영하는 합숙소 운영은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며 "2003년 천안초 합숙소 화재로 9명의 어린 선수들의 생명을 앗아간 이후 폐지 주장이 있었지만 2019년 현재에도 합숙소는 무늬만 생활관으로 바뀐 채 운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계 유례 없는 비교육적이고 반인권적인 운동부 합숙소에 대해 진보교육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지난주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해왔다고 폭로한데 이어 이날 전 유도선수 신유용은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인 2011년부터 5년간 20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신유용은 "전북 고창 영선고 재학 중이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유도부 A 코치에게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3월 성폭행 혐의로 A 코치를 고소했으나, 수사를 맡은 익산경찰서는 같은해 10월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고소인조사 외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 수사 당시 동료들이 진술을 회피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유도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신유용 씨가 지난해 말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면서 유도회도 당시 이 사건을 인지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해당 코치의 징계 수준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또 다른 유사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해당자에 대한 영구제명 및 삭단(유도 단 급을 삭제하는 행위) 조치 할 것을 2019년 1월 19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를 통해 안건 상정하여 긴급 선제 처리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일벌백계 차원에서 관계자에 대한 엄중 조치 및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관련규정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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