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명장면이 연출됐다.
지난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대한항공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경기.
대한항공이 14-8로 앞선 상황이었다. 레프트 정지석의 공격이 블로커 터치아웃으로 판정됐다. 블로킹에 참여한 김요한이 손사래를 치자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활용했다. '블로커 터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종화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은 정지석의 공격이 김요한의 손에 맞지 않고 아웃됐다고 판독했다. OK저축은행이 추격할 수 있는 득점을 따낸 상황.
하지만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판독 결과에 수긍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비디오판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추가판독 요청이었다. '볼 인·아웃'에 대한 것이었다. 앞서 선심은 정지석의 공격을 아웃으로 판정했다. 하 위원의 추가판독 결과는 '볼 인'이었다. 이 판독으로 순식간에 대한항공이 잃었던 득점을 빼앗은 순간이었다.
의문이 들 수 있었다. OK저축은행에서 요청한 비디오판독 상황이 아닌 다른 요소로 추가판독이 이뤄질 수 있느냐가 궁금증이었다. 결론은 추가판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단 두 가지 경우에만 해당된다. 첫째, '볼 인·아웃'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블로커 터치'에 대한 추가판독 요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둘째, 디그 또는 블로킹 터치아웃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인아웃'에 대한 추가판독 요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두 번째 사례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V리그 운영요강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던 박 감독의 '신의 한 수'가 제대로 통한 것이다.
박 감독은 '매의 눈'으로 통한다. 이번 시즌 1~3라운드 비디오판독 현황에서 가장 오심을 많이 골라냈다. 대한항공의 오심 비율은 59%. 22차례 판독 중 13차례나 오심을 잡아냈다. 사실 OK저축은행의 오심 비율도 56%에 달한다. 김 감독도 만만치 않은 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명승부의 도화선이 된 비디오판독 전쟁의 승자는 '올드보이' 박 감독이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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