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서 그냥 사인하고 나왔죠."
SK 와이번스가 발표한 연봉 재계약 결과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준 선물이 컸다. 많은 선수들이 큰 액수의 연봉 인상을 받았다.
그 중 가장 눈에 띈 인물은 김태훈이었다. 김태훈은 지난 15일 SK 구단이 발표한 연봉 재계약 결과 지난해 4000만원에서 무려 1억4000만원이나 인상된 1억8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350%인상이다. 이는 지난 2009년 김광현이 가지고 있던 225%(4000만원→1억3000만원)의 기록을 넘어선 SK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이고, 지난해 신인왕 KT 위즈의 강백호가 이번에 기록한 연봉인상률(344%·2700만원→1억2000만원)보다도 높다.
그만큼 김태훈이 팀내 불펜에서의 활약이 컸다는 뜻. 그리고 앞으로 팀 불펜의 핵심으로서의 기대감도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액수였다.
김태훈은 연봉 결과 발표전 인터뷰에서 연봉 협상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었다. 연봉 협상에서 협상을 하지 않았다고. 첫번째 만남에서 구단의 제시액을 듣고 그대로 사인을 했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주위에서 좋은 액수를 제시해도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나와야 한다는 말도 들었으나 구단 제시액을 듣고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사인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구단 제시액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음을 밝혔다. 즉 1억8000만원은 구단의 첫 제시액이었다는 뜻. 그만큼 SK가 통크게 질렀다고 볼 수 있다.
김태훈은 지난해 61경기에 등판해 94이닝을 던져 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주로 선발 투수 다음으로 나서는 롱릴리프로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2009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후 가장 많은 경기, 가장 많은 이닝, 가장 많은 승리 등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이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도 필승조로 활약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부상없이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얻은 값진 성적이었고, 그것이 가져다준 연봉은 달콤했다.
연봉이 오른만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한다. 지난해의 모습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한다. 지난해의 영광을 위해 김태훈은 다시 감량에 들어갔고,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일주일 정도 먼저 들어가서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계획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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