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지 않은 오키나와 날씨 괜찮을까.
일본 오키나와는 올해도 가장 많은 KBO리그 팀들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위해 모이는 곳이다. KT 위즈,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체 일정을 소화하지만, 나머지 팀들은 타 지역에서 1차 캠프를 마친 후 오키나와에 합류하거나 반대로 오키나와에서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 실전 경기를 치르는 형식이다. 그만큼 가장 많은 팀들이 오키나와를 선호한다. 2~3월에도 낮 평균 섭씨 20도에 육박하는 온화한 기후를 보이는 일본 최남단 지역이고,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도 선호하는 훈련 장소라 구장 시설이 비교적 잘 돼있다. 또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라는 사실도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오키나와의 날씨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즌에 비오는 날이 늘었고, 바람도 제법 불어 쌀쌀한 편이다. 몇년 전 당시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이승엽은 "오키나와에 수년간 왔지만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은 처음 본다"고 했지만, 그 이후로도 매년 비 오는 날이 많아졌다. 이번에 처음으로 오키나와를 1차 캠프 장소로 정한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역시 "오키나와 날씨가 예전같지 않고, 많이 추워졌다고 하더라"며 우려를 했다. 그나마 삼성이 쓰는 온나손구장, 두산과 SK 와이번스가 쓰는 구시가와 구장은 실내 훈련장이 넓게 만들어져있어 비가 와도 훈련을 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실내 훈련장이 없는 다른 구장들은 '강제 휴식일'이 된다.
작년에도 비로 인해 여러 차례 훈련과 연습 경기가 치러지지 못했다. 오키나와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기후 변화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낮 최고 기온이 몇년 전까지만 해도 겨울에도 20도를 넘었는데, 요즘은 15도 아래까지 내려가는 날도 있다"고 걱정스러워 했다.
문제는 비가 오면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훈련일을 그냥 날려버린다. 특히 연습 경기 같은 경우는 상대팀과 일정이 맞춰진 상태라, 한번 취소되면 다시 경기를 잡기가 쉽지 않다. 다시 일정을 잡으려고 해도 야구장 확보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또 비활동기간 준수로 스프링캠프가 1월 중순이 아닌 2월 1일부터 시작하는데다 시범경기 일정이 줄어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가 정말 중요해졌다. 실전을 통해 최대한 감각을 끌어올려야 개막을 문제 없이 맞을 수 있다는 게 현장의 입장이다. 그러나 훈련지 날씨가 좋지 않으면 이런 계획들이 모두 흐트러진다.
물론 날씨는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오키나와를 대체할 다른 훈련 장소도 마땅치가 않다. 각 구단들이 현지의 날씨를 최대한 고려해 훈련 일정을 짜고, 추가 대처 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안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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