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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레전드 안정환(43)이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둔 태극전사 후배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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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은 요즘 이른바 잘나가는 대세 예능인이다. '냉장고를 부탁해', '요즘애들', '궁민남편' 등 고정 출연 방송 프로그램을 비롯해 신규 프로그램 론칭을 앞두고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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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한 것을 비롯해 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 한국축구를 풍미했던 그였지만 아시안컵과는 인연이 멀었다. 한-일월드컵 후광을 업고 2004년 중국대회에서 박지성 이영표 김남일 등 후배 황금세대와 함께 출전했지만 8강에서 이란에 잡혔고,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함께 뛰었던 호주대회에서도 속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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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것을 후배들에게 떠넘기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다. 하지만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태극전사들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면서 "후배들이 자신을 믿고 자신감있게 뛰면 이루지 못할 게 없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안정환은 "지금 후배들이 2002년 세대보다 뛰어나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등산하듯 포기하지 않고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서있는 환희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세 예능인 아니랄까봐. 특유의 농담섞인 입담으로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내가 만약 감독이라면, 박지성 손흥민 중 선택하라고 하면 손흥민을 뽑겠다."
아끼는 후배 박지성을 '디스'하자는 게 아니다. "손흥민은 선배들을 훨씬 능가하는 능력과 대표팀에 임하는 자세를 갖춘 한국축구의 중심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선수에겐 응원이 가장 큰 힘이다. 손흥민을 비롯해 태극전사들의 기를 살려주고 싶다."
그런가 하면 안정환은 "같은 공격수이지만 손흥민은 공격형이고 박지성은 수비 공헌도가 높은 스타일이다. 둘이 같은 시대에 뛰고 있다면 감독 입장에서 둘 다 기용하고 싶지 않겠느냐"며 박지성을 챙기기도 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이승우의 물병차기 행동에 대해서도 재치있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사실 나도 선수 시절 감독님 말씀을 잘 듣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은퇴하고 나서 모셨던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면서 선수 시절 속썩여서 죄송하다고 사죄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안정환은 "당시 경기 상황을 보면 이승우 대신 구자철이 투입돼 5분 정도 뛰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아예 출전기회를 얻지 못한 것도 서운하겠지만 달랑 5분 뛰라고 투입하는 것도 기분 상했을 것"이라며 "제가 은퇴를 앞두고 있던 남아공월드컵 때는 5분만 기회를 얻어도 감사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팔팔한 시기가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어 안정환은 절묘한(?) 해법을 제시했다. "나도 선수 시절 그런 경험이 많았다. 감독-코치와 1대1 면담을 요청해서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는 게 효과적이더라. 내가 출전을 위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 길이 보일 것이다."
"이런 저런 논란을 떠나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단 응원하고 격려해 주시길 바란다"는 게 '축구인' 안정환의 마지막 당부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