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코치님께서 축하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기뻤다."
'주인공' 김한별(삼성생명)이 슬며시 미소지었다.
삼성생명은 2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KEB하나은행과의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77대61 승리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김한별이 있었다. 이날 선발 출격한 김한별은 33분54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공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삼성생명이 64-46으로 멀찍이 앞서던 4쿼터 3분26초 상대의 공을 가로채며 스틸 10개를 달성했다. 국내 선수 최초, '스틸'로 트리플더블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김한별은 이날 혼자 11득점-13리바운드-10스틸을 기록하며 생애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WKBL 역사상 스틸로 트리플더블을 완성한 것은 2006년 타미카 캐칭(20득점-12리바운드-11스틸), 2017년 엘리사 토마스(20득점 16리바운드 10스틸)가 전부다.
경기 뒤 김한별은 "팀이 이겨서 더 기쁘다. 사실 4쿼터 들어가기 전에 (트리플더블 달성 가능성) 팀에서 알려줘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스틸이 쉬운 것은 아니기에 기대하지 않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KEB하나은행에 고마운 것이 가벼운 패스를 했다. 내 팔의 길이를 잘 몰랐던 것 같다"며 슬그머니 미소지었다. 김한별의 팔 길이는 1m90.자신의 키(1m78)를 훌쩍 뛰어 넘는다.
행복했던 순간. 김한별이 떠올린 이름은 바로 이미선 삼성생명 코치였다. WKBL 역사상 최고의 가드로 꼽히는 이미선은 현역 시절 '스틸 퀸'으로 불렸다.
김한별은 "이미선 코치께서는 더 좋은 선수였다. 선수로 함께 뛴 적도 있기에 잘 알고 있다. 내가 스틸로 트리플더블을 완성했을 때 이미선 코치께서 굉장히 기뻐해주셨다. 잘했다고 칭찬해주셔서 정말 기뻤다. 영광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예전처럼 점프를 하거나 빨리 뛸 수는 없다. 하지만 경험에서 배운 것이 있다. 앞으로는 어린 선수들을 돕는 역할을 더 하려고 한다. 동생들이 내가 세운 기록을 깨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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