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서든 잘할 수 있는 선수다.'
떠나보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선수를 위한 일이라는 점은 알지만, 이별은 쉽지 않았다. 해줄 수 있는 것은 응원의 말뿐이었다.
24일, 삼성생명은 신한은행과 강계리 양도에 합의했다. 신한은행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경은 유승희 등 가드진이 붕괴된 신한은행은 '즉시전력감' 강계리 영입을 원했다. 강계리는 투지 넘치는 수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적극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리그 30경기에 나서 평균 19분9초를 소화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윤예빈 이주연에게 밀려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고민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비록 현 상황에서 강계리가 많이 뛰지는 못하지만, 그의 실력과 성실함을 잘 알고 있었다. 플레이오프(PO)에서 반전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팀 욕심에 선수의 기회를 박탈할 수도 없는 노릇.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강계리와 몇 차례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선수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임 감독은 "강계리는 좋은 선수다. 다만, 팀 사정상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하고 있다.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강계리가 신한은행에 가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농구 스승이자 인생 선배로서 선수를 죽일 수는 없었다. 선수는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계리는 24일 오전 삼성생명을 떠나 신한은행에 새 둥지를 틀었다. 강계리는 팀을 떠나며 임근배 감독에게 미안함과 고마움, 아쉬움이 뒤섞인 문자를 남겼다. 임 감독은 강계리에게 '너는 어디서든 잘할 수 있는 선수'라며 짧지만 진심이 담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구단 관계자는 "임 감독께서 큰 결단을 내렸다. 시즌 중에 선수를 다른 팀에 보내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게다가 강계리는 언제든지 뛸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선수의 농구 인생을 위해 결정한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신한은행에서 박혜미를 얻게 됐다. 다만, 박혜미는 지난해 12월13일 임의탈퇴했다. 만약 박혜미가 복귀를 결정하면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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