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 것도 있었고···."
'청주 KB스타즈의 캡틴' 강아정이 말끝을 흐렸다.
강아정은 팀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슈터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강아정은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심리적으로도 흔들렸다. 슛을 던지기보다는 동료에게 패스를 했다. 상대 수비를 피해다니기 급급했다. 강아정의 부진. 팀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흔들리던 강아정이 중심을 잡았다. 그는 2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40분 내내 코트를 누비며 팀의 74대68 승리를 이끌었다. 3점슛 4개를 포함, 16점-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10연승에 앞장섰다.
경기 뒤 강아정은 "그동안 몸이 좋지 않아서 피했던 것 같다. (심)성영이도 슛이 좋고, (염)윤아 언니도 득점 성공률이 좋다. 내가 직접 슛을 하기보다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니 경기를 하고도 찜찜했다. 팀도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해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간이 필요했다. 강아정은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일주일. 결코 길지 않았지만, 강아정에게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는 "일주일 동안 한 발 떨어져서 팀을 바라봤다. 우리팀 경기도 보고 다른팀 경기도 보면서 혼자 생각을 많이 했다. 카일라 쏜튼, (박)지수 등 높이가 있는 선수를 두고도 무엇이 무서워서 슛을 쏘지 못했을까 생각했다. 팀에 피해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슛을 쏘지 못하면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감독님께서 '슛 성공률은 중요하지 않다. 네가 슛을 시도하지 않는 것 자체가 문제다. 왜 장점인 슛을 버리고 다른 것에 몰두하느냐고 하셨다. 잘하는 것을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다시 한 번 자신감을 갖고 슛을 던지는 강아정. 그는 "내가 우리팀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인지 알게됐다"며 활짝 웃었다.
청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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