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구장의 새 시즌 단장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사직구장 그라운드 교체 작업이 마무리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사직구장 그라운드 흙을 모두 걷어내고 새 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28일 현재 사직구장엔 내-외야 전구역에 새 잔디가 깔렸고, 보양 작업이 진행 중이다. 1, 3루 더그아웃을 비롯해 파울지역에도 새 흙이 깔린 상태다.
사직구장은 지난 2010년 내야 잔디가 한 차례 교체된 바 있으나 외야 잔디는 2006년 인조 잔디에서 천연 잔디로 교체한 이래 13시즌 동안 그대로 사용되어 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잔디 곳곳이 파였고, 불규칙 바운드 등 선수 부상 위험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잔디 교체를 통해 이런 위험성을 제거하는 동시에, 팬들에게 보다 나은 경기를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잔디 교체가 사직구장 노후화의 근본적인 해답이 될 수는 없다. 사직구장은 여전히 비가 오는 날마다 곳곳에 물이 새고 일부는 악취까지 세어 나오는 등 KBO리그 제1홈구장 다운 시설의 위용을 상실한 지 오래다.
시민의 재산인 사직구장을 바라보는 부산시의 태도는 '수수방관'에 가깝다. 이번 잔디 교체 사업도 홈팀인 롯데 자이언츠가 총공사비 8억3000만원을 선집행한 뒤, 부산시에 내야 할 임대료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광판, 음향시설, LED조명탑, 클럽하우스 리모델링 때와 마찬가지 상황. 집주인인 부산시의 외면 속에 세입자인 롯데가 이번에도 먼저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부산을 뜨겁게 달궜던 '새 야구장' 논의는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각 후보들이 앞다퉈 신구장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직구장 개선을 위한 협의체가 꾸려져 있기는 하나, '식물상태'와 다름이 없다.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진척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롯데는 그라운드 잔디 교체 뿐만 아니라 1, 3루 측 내-외야 좌석 교체 공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잔디 관리 및 그라운드 평탄화에 대해 신경을 써달라는 주문을 했다. 관리자들이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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