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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아시안게임 우승 등의 후광 효과도 있었지만 '벤투호' 초반 승승장구는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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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벤투 감독도 28일 귀국 인터뷰에서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비난이 있을 수밖에 없다.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지금 해 온 것처럼 잘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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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시안컵 본선을 경험한 외국인 사령탑은 조 본프레레(2004년), 핌 베어벡(2007년), 울리 슈틸리케(2015년) 등 3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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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타는 다른 곳에 있었다. 전임 코엘류 감독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했던 그는 부임 이후에도 매끄럽지 못한 미디어 대응 등으로 팬들의 불만을 들어왔다. 이런 가운데 2005년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한-일전 패배를 포함, 2무1패로 4개국 중 꼴찌한 것이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결국 2006년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고도 팬들의 '퇴진 시위'까지 목격하며 자진 사퇴했다.
그러나 팬들의 눈높이는 다른 곳에 있었다. 당시 아시안컵에서 베어벡 감독은 6경기 동안 3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8강 이후 토너먼트서는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모두 승부차기 승부를 펼쳤다. 극심한 공격력 부진에 비판이 쏟아지자 부임 1년 만에 자진 사퇴했고 코치 시절 쌓아 온 명성도 함께 날려버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 27년 만의 준우승을 일궜다. 다른 3명의 외국인 감독과는 전혀 다른 '꽃길'을 걸었다. 부임 이후 첫 국제대회 준우승에 이어 승승장구 하면서 '갓틸리케'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해 동아시안컵에서 무패 행진으로 7년 만의 우승까지 했으니 그의 지지도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하지만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이 미약'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본격적인 러시아월드컵 예선 레이스에 들어가면서 선수단 장악, 전술, 대외 이미지 등에서 패착을 거듭했다. 결국 월드컵 최종 예선을 2경기 남겨 놓은 채 '국민 욕받이'가 된 상태로 물러났다.
슈틸리케 사례만 놓고 보더라도, 초반에 잘해놓고도 결정적인 순간에 '삐끗'하면 무너지고 마는 게 한국축구 외국인 감독의 운명이다. 공교롭게도 전임 3명의 감독은 명예롭게 퇴진한 경우가 없었다.
이번에도 아픈 전례를 되풀이하게 될지…, '앞으로의 벤투'에게 달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