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방송인 김나영이 이혼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김나영은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척해진 모습이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게 했다.
어렵게 말문을 연 김나영은 "온전히 믿었던 남편과 신뢰가 깨져서 더이상은 함께할 수 없기에 두 아들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며 "두 아들을 혼자서 키우는 게 겁도 나고 두렵기도 하지만 엄마니까 용기를 낸다"고 밝혔다.
현재 작은 보금자리를 얻어 두 아들과 생활 중이라는 김나영은 "그곳에서 두 아이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가려고 한다"며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유튜브 채널을 다시 연다.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김나영 소속사 아이오케이 컴퍼니도 "현재 김나영은 남편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홀로서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음을 확인했다. 소속사는 김나영의 모든 결정을 존중하며, 그녀가 현재의 상황들을 마무리 짓고 방송인 김나영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또 "당사자와 자녀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추측성 보도와 댓글은 삼가해주시길 거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나영은 지난 2015년 10살 연상의 남편과 제주도에서 비공개 스몰웨딩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이후 2016년 첫아들을 출산, 지난해 7월에 둘째 아들까지 얻은 그는 SNS나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단란한 일상을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김나영의 남편 A씨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씨는 금융감독위원회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설 선물옵션 업체를 차렸고, 리딩전문가(전 증권사 직원, 인터넷 BJ 등)를 섭외해 약 2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나영은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 죄송하다"며 아내로서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하는 동안, 남편의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은 자산 관리를 하고 운용하는 사람이었다"며 "연예인이라는 나의 직업에 대해 남편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듯, 저 역시 남편의 사업과 수식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남편이 하는 일이 이런 나쁜 일과 연루되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의 황망함과 상실감에 감히 비교될 순 없겠지만, 나 역시도 어느 날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이 상황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괴롭기만 하다"며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나 자신이 원망스럽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남편에 대해 무작정 믿지 않고 좀 더 살뜰히 살펴보았을 걸 하는 후회가 막심하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남편의 사건 이후 김나영은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던 SNS도 접었고, 방송 활동도 중단했다.
그러나 김나영은 두 아들을 위해 용기를 내 대중 앞에 나섰다. 결혼 4년 만에 이혼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지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밝고 유쾌한 김나영의 모습을 보길 원하는 팬들의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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