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간판 타자 나성범(30)이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나성범은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NC 선수단과 함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출발했다. 올 시즌 NC 주장을 맡은 나성범은 "(지난해) 팀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제 올라갈 길만 남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잘 다진다면 좋은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LA의 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드(BSTI)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 거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 사단이 운영하는 최신식 시설에서 몸을 만들면서 활약을 다짐했다. 올 시즌 FA 자격 일수를 채우면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 자격을 얻는 그가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를 부여할 만한 부분.
나성범은 "미국에서 트레이너들이 어떻게 지도를 하는지 체계적으로 알고 싶었다"며 "3주가량 훈련했는데 만족스런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미국 진출을 두고는 "무조건 가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다. 터무니 없는 조건을 받고 갈 생각은 없다. 여러 조건이 맞는다면 구단, 가족과 상의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출발 소감은.
▶지금까지와 달리 처음으로 미국에서 시즌 준비를 했다. 좀 더 자신감이 붙은 상황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기대된다.
-미국에서 훈련해 본 소감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했는지. 어느 정도 도움이 됐나.
▶미국 트레이너들이 어떻게 지도를 하는지 체계적으로 알고 싶었다. 훈련 방법 뿐만 아니라 심박수 등 디테일하게 체크를 하더라. 그런 프로그램을 처음 경험해서인지 좀 다르게 느껴진게 사실이다. 숙소-훈련장을 오가며 몸 만들기에 주력했다. 3주가량 훈련했는데 만족스런 시간이었다. 짧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운동하는데 시간을 투자했다.
-이번 훈련이 메이저리그 진출과도 연관지어지고 있다.
▶항상 말씀드렸듯이 도전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무조건 가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다. 터무니 없는 조건을 받고 갈 생각은 없다. 여러 조건이 맞는다면 구단, 가족과 상의한 뒤 결정할 것이다. 혼자라면 모를까, 가족들과 상의를 해봐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시간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양의지 합류 효과는.
▶우리 팀에겐 득이 아닐까. 두산 시절엔 골치아픈 포수였지만, 이제는 상대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타격 부분에선 내가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고교 선배라는 점도 익숙한 부분이다.
-팀의 중심타자인데, 목표는.
▶예전엔 숫자에 중점을 뒀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 잘 안되더라.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마치는게 중요하다. 그러다보면 좋은 성적이 나올 듯 싶다.
-코칭스태프가 많이 바뀌었다.
▶기존에 함께 선수로 뛰신 분들이다. 좀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도 잘 이뤄질 것으로 본다.
-시즌 뒤 국제대회들이 있다. 김경문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는데.
▶기사로 (대표팀 취임) 소식을 접한 뒤 연락을 드렸다. 김 감독님은 나를 이 자리까지 키워준 고마운 분이다. 어느 자리든 잘 되길 바랐는데, 국가대표팀을 맡으셔서 정말 잘됐다는 생각이다. 시즌을 마친 뒤 프리미어12에서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만난다면 좋을 것 같다.
-창원NC파크를 둘러봤는지.
▶내부 공사 때 선수 대표로 들어가 미리 둘러봤다. 기존 마산구장과는 많이 달랐다. 선수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운동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자, 특히 본인에게 불리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특별히 경기장을 의식하진 않았다. 내가 잘하면 홈런도 뒤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최하위였기에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를 것 같다.
▶나나 선수들 모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힘을 내고 싶어도 분위기가 스스로 다운되는 감이 있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도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팀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제 올라갈 길만 남았다. 보강도 잘 이뤄졌고 외부 FA, 새 외국인 선수들이 왔다. 좋은 기량을 갖춘 어린 선수들이 왔다고 들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잘 다진다면 좋은 결과가 뒤따를 것이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