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승현이 돌아왔다. 존재감은 충분했다.
이승현은 30일 울산 동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모비스전에 출전했다. 상무에서 제대한 뒤 첫 출전이다.
오리온은 77대74로 모비스를 누르고, 후반기 강력한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오리온은 이승현의 컴백을 손꼽아 기다렸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목소리에는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이승현은 국가대표 포워드 겸 센터다. 화려하진 않지만, 강력한 골밑 수비력과 정확한 미드 레인지 점퍼를 가지고 있다. 부단한 노력으로 3점슛 능력도 향상시켰다.
궂은 일도 잘한다. 특히 스크린 능력이 뛰어나고, 공격 리바운드에 강점도 있다. 적장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 "이승현 효과? 실전에서 말하면 공격 리바운드를 더 잡을 것이고, 장신 수비수들이 막기 어려운 미드 레인지 점퍼를 갖춘 선수다. 이승현이 들어오면서 오리온은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다크호스가되기 충분하다"고 했다.
함지훈과 매치업이 됐다. 전반전까지 존재감은 충분했지만, 눈에 보이는 득점과 리바운드는 많지 않았다. 4득점 1리바운드. 오리온 그렉 먼로는 패스 마스터다. 골밑에서 자리를 잘 잡는 이승현과 하이(골밑)-로(자유투 부근) 게임도 기대하는 부분. 몇 차례 실수가 있었다. 손발이 맞지 않았다. 오히려 모비스 함지훈과 라건아의 호흡이 더 좋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3쿼터까지 59-54, 5점 차로 모비스의 리드. 3쿼터 이승현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비에서 그랬다. 먼로가 휘슬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백코트를 늦게 했다. 흐름이 자연스럽게 모비스로 넘어갔다. 그러자 추 감독은 먼로를 제외시켰다. 시거스가 부상으로 외국인 선수 1명만 뛰는 상황. 이승현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용병술.
4쿼터 초반, 이승현은 허일영의 3점슛을 도왔다. 이승현이 완벽히 스크린을 걸어주자, 허일영이 빠지면서 3점 오픈 찬스.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확실히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높은 이승현. 이후,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파울 자유투까지 얻어내는 3점 플레이. 62-61, 오리온은 1점 차 역전.
모비스가 다시 역전했다. 그러자 이번에도 최진수의 3점슛이 불발된 공을 그대로 뛰어들어 공격 리바운드를 낚아챘다. 골밑에는 라건아가 있었다. 곧바로 자리를 확보한 뒤 골밑 슛.
이후, 라건아와 경합한 뒤 수비 리바운드를 따냈다. 먼로의 속공 '3점 플레이'로 연결.
농구에서 매우 중요한 흐름이 모비스로 넘어가는 순간, 2차례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 그리고 수비리바운드 이후 속공이 오리온에 터졌다. 중심에 이승현이 있었다.
결국 4쿼터 막판 먼로의 연속득점으로 오리온이 승기를 잡았다. 77-74, 3점 차의 오리온 리드. 경기종료 20여초를 남기고 모비스 공격에서 실책이 터졌다. '이승현 효과'가 첫 경기부터 나타났다. 최종기록은 13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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