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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홍보는 OK, 책임은 NO"…승리, 아쉬운 버닝썬 사태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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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빅뱅 승리는 대체 무슨 생각인걸까.

승리가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논란 이틀째인 30일. 여전히 승리는 묵묵부답으로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 대신 그가 이미 버닝썬 이사직을 사임했다는 소식만이 들려왔다. 클럽 관게자는 "승리가 버닝썬을 운영한 것은 맞지만 실제 소유주는 아니다"라고 밝혔고, 버닝썬 측이 29일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도 대표이사 이성현 이문호 씨의 이름만 게재됐을 뿐 승리의 이름은 빠져있다. 여기에 KBS가 29일 "이사직을 맡았던 유명 그룹 멤버는 지난주 사임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하며 쐐기를 박았다.

승리에 대한 대중의 실망감은 엄청나다. 그도 그럴 것이 승리는 MBC '나혼자산다', SBS '미운우리새끼' 등에 출연하며 자신이 운영 중인 클럽과 라면 가게 등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특히 '나 혼자 산다'에서는 직접 클럽에 방문해 음향을 체크하는 등 세심한 사업가의 면모를 보였고 "연예인 사업이니까 얼굴과 이름만 빌려주는 줄 아는데 나는 진짜로 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대중은 '위대한 승츠비'라며 젊은 사업가 승리의 새로운 모습에 주목했다. 방송을 통한 홍보 및 이미지 메이킹 효과는 톡톡히 본 셈이다.

그러나 정작 승리가 보여주는 행보는 자신의 말과 다르다. "진짜로 한다"며 '신뢰 제일'을 외쳤던 그는 막상 사건이 불거지자 이사직에서도 사임하며 사실상 발빼기 작업에 돌입한 분위기다. 사건 당일 승리가 해당 클럽에 있었다는 목격담이 줄을 잇고 있는데도 말이다.

물론 승리에게 법적 책임이 있는 건 아니다. 그가 폭행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니고 사건의 주체는 물론 경찰과 김씨, 그리고 클럽 이사 정 모씨 등의 당사자다. 하지만 방송을 이용해 적극적인 홍보 및 이미지 메이킹에 나섰던 만큼 최소한 자신의 언행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경찰이 승리 혹은 버닝썬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 조사해 달라는 국민 청원은 20만이 넘는 인원이 참여, 이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분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 모씨는 버닝썬에서 성추행 당할 위기에 놓인 여성을 구해주려다 오히려 가해자로 몰려 클럽 직원들과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고, 경찰이 자신을 가해자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되며 파란이 일었다. 특히 버닝썬은 승리가 운영중인 클럽으로 알려져 논란은 가중됐다.

이후 강남경찰서는 "김씨와 장씨 모두 상호 폭행 혐의로 입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로 입장이 엇갈려 CCTV를 비롯한 관련 증거들을 수집해 어느 쪽에도 억울함이 없도록 면밀히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버닝썬 측은 29일 "직원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 고객의 민원을 받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직원이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이다. CCTV 영상 전부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등 각종 의혹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에 모든 협조를 다할 것이며 폭행 관련자는 퇴사조치를 한 상태다.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