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투수 권 혁(36)이 갈림길에 놓였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30일 연봉재계약 대상자 중 권 혁을 제외한 62명의 선수들과 연봉 협상을 마쳤다. 이날 오전까지 미계약자였던 2인 중 송은범은 최종 2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권 혁은 연봉 협상 과정에서 한화에 방출을 요구했다. 금액을 떠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제외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화 측은 "아직 협상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방출 허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권 혁은 지난 2014년 말 한화와 4년 3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까지 연봉 4억5000만원을 받았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권 혁은 투혼의 아이콘이었다. 2015년 불펜 투수로 112이닝을 소화했고, 2016년 95⅓이닝을 투구했다. 한화의 핵심 불펜이었다. 그러나 2017년 37경기, 2018년 16경기로 등판 횟수가 줄었다. 전체적인 성적도 하락세. 지난 시즌에는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결국 한화는 FA 계약이 끝난 권 혁의 연봉을 재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액이든, 1군 기회이든 온도차가 존재했다. 방출 요청은 구단에 마음이 떠났다는 의미. 권 혁은 1군 등판을 원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베테랑 투수들과 차례로 이별했다. 배영수 박정진 심수창이 차례로 팀을 떠났다. 배영수 박정진의 경우, 구단이 은퇴 제외를 했지만, 둘은 현역을 원했다. 1군에서 기회를 얻기 어려운 심수창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웨이버 공시로 풀었다. 심수창은 지난해 1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43에 그쳤다. 시즌 중 심수창을 영입한 구단은 없었으나, 오프 시즌 LG 트윈스가 심수창을 택했다. 한화는 심수창의 2019시즌 연봉까지 보전해주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심수창은 1군 재기를 꿈 꿀 수 있게 됐다.
권 혁도 비슷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일단 구단의 방침이 우선이다. 권 혁을 필요한 자원으로 분류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화는 아직 권 혁과의 협상을 끝내지 않았다. 동시에 구단 입장에선 선수들이 '방출 요구'를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걱정이다. FA가 아닌 권 혁은 엄연히 우선 협상권이 한화에 있기 때문. 무작정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지난 4년간 동행했던 한화와 권 혁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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