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어떤 역할을 맡겨놔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야 마는 배우 김서형. 그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오늘날의 신드롬을 만들고 있다.
인기 고공행진을 하며 뜨겁게 사랑 받고 있는 'SKY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에서 압도적인 캐릭터 김주영을 연기하며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김서형의 인기가 뜨겁다.
어찌보면 한정적이라고 느껴졌을 공간과 올블랙의 의상, 감정을 절제한 듯 로봇처럼 터져 나오는 대사지만 시청자들은 'SKY 캐슬'의 김주영에게 열광했다. 강인하지만 한편으로는 트라우마와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고, 그 속에서 모성애까지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김서형이라는 배우가 맡음으로써 개연성과 설득력을 얻었다.
어떤 역할이든 뻔하지 않은 연기로 차별화를 두고자 한다는 그의 노력으로 이번 작품 역시 전대미문의 캐릭터가 탄생했다. 복잡다단한 캐릭터의 완성에는 배우 김서형이 그간 자신이 맡은 어떤 캐릭터도 허투루 소화하지 않았던 탓이 컸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통해 '악녀의 교본'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서형. 남다른 처세술과 성공에 대한 욕망을 지닌 캐릭터 '신애리'를 통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하며 시청자들의 저녁을 책임졌다. 김서형은 단순히 못된 캐릭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에 연민을 가지고 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그의 노력은 시청자에게 제대로 먹혀 들어갔다.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과 패러디를 만들어내며 십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랑 받고 있는 중이다.
'샐러리맨 초한지'에서는 '모가비' 역으로 다크호스로서 활약했다. 철두철미한 비서실장 '모가비'는 천하그룹을 넘나들며 불꽃같은 욕망을 숨겨온 캐릭터. 김서형은 전체 줄거리를 쥐락펴락하며 마치 첩보물을 연상케 하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김서형은 진시황 역의 대선배 이덕화와 호흡을 맞추는 한편, 막판까지 작품의 텐션을 책임지며 배역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김서형의 연기력은 사극을 통해서도 빛을 발했다. 김서형은 드라마 '기황후'에서 황태후 역을 맡으며 사극에 도전, 명불허전 연기로 시청률을 견인했다. 끝을 알 수 없는 궁중 암투와 인물들의 대립 사이에서 첫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온화함과 냉정함을 오가는 야누스 연기는 단연 백미로 손꼽혔다.
영화 '봄'에서는 온화하면서도 심성이 단단한 여인 정숙 역으로 열연했다. 남편의 예술활동을 위해 헌신하는 주인공을 맡아 깊은 내면 연기를 펼친 덕에 제3회 마드리드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드라마 '아내의 유혹',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기황후', 영화 '봄'으로 이어지며 더욱 견고해진 연기력은 김서형이 맡은 이후 캐릭터들의 감정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드라마 '어셈블리'에서는 국민당 대변인이자 비례대표 초선의원 홍찬미 역을 맡아 야망을 이루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정치인으로 출연, 그 해 KBS 여우조연상까지 수상했다. 이어 '굿 와이프'의 서명희, '위대한 유혹자'의 명미리, '이리와 안아줘'의 박희영 등을 차례로 만나며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였다.
제목만 들어도 굵직한 작품들을 뚝심 있게 밟아 온 김서형은 이번 'SKY 캐슬' 역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만들어냈다. 크고 작음을 떠나 단 한 역할도 허투루 흘려 보낸 적이 없던 그의 연기를 향한 열정은 'SKY 캐슬'을 만나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한 모양새다. 때문에 김서형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상위권에 꾸준히 링크되며 신드롬을 방증하고 있다.
진정성 있는 연기 행보를 보여온 배우 김서형. 'SKY 캐슬'을 넘어선 그가 앞으로 만나게 될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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