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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이다.
아픈데 전문가조차 왜 아픈지 모른다. 그래서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 9일 KIA 최고참 투수 윤석민(33)에게 귀국조치가 내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윤석민이 우측어깨와 내전근(허벅지 안쪽) 부상으로 11일 귀국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윤석민은 기본적으로 10명이 경쟁하는 4·5선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코칭스태프는 윤석민의 어깨 상태가 100%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도 시즌 중 아픈 부위에 대한 규칙적 관리가 그나마 가능한 선발 내지 마무리 후보에 포함시켰다. 강상수 투수 총괄 코치는 "윤석민은 오래 던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윤석민도 부활의지를 활활 불태웠다. 팀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출국은 지난달 31일인데 3주 가량 앞당겨 오키나와에 입성, 개인훈련에 돌입했다. 그리고 선수단이 본격적으로 스프링캠프 훈련에 돌입한 1일부터 경쟁체제에 합류했다.
하지만 좀처럼 오른어깨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다. 50~60%까지밖에 올라오지 않은 어깨 컨디션에 스스로도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라이브 피칭과 불펜 피칭에서 아예 제외됐다. 윤석민이 할 수 있는 건 보강운동과 캐치볼이 전부였다. 그래서 7일에는 불펜 피칭을 자원해 30개 정도 공을 던졌다. 서서히 구속을 높여가는 모습이었지만 전력투구는 하지 못했다. 불펜 피칭을 마치고서도 만족할 수 없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던 이유였다.
어깨통증은 참지 못할 정도다. 2016년 오른어깨 웃자람뼈 제거 수술을 받은 부위다. 구조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통증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병원에서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재활할 시기는 지났다. 할 수 있는 건 참는 것밖에 없다. 운동을 많이 하면서 통증이 가라앉기만 바라야 한다.
그래도 항상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자신 때문에 팀의 좋은 분위기를 깨뜨리면 안된다는 생각에 표정을 찡그리는 법이 없었다. 그렇게 윤석민은 최선을 다했다. 그 어느 때보다 땀을 많이 쏟으며 훈련에 매진했다. 경쟁자들과 같은 스케줄을 소화하려고 애썼다.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결국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픈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속상하다"며 "자존심을 내려놓은 지 오래됐다. 이렇게 명예롭지 않게 그만두고 싶지 않다. 주위에서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입술을 깨물었던 윤석민이었다. 오키나와(일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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