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We´ll be Back"…방탄소년단, 그래미어워드 숨겨진 주인공의 정복선언(종합)

by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탄소년단이 드디어 그래미 어워드 무대를 밟았다.

방탄소년단은 1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진행된 제61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자로 공식초청됐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시상식의 숨겨진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단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 여부에 대해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 셀프' 시리즈 앨범 패키지를 만든 회사 허스키폭스가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로 노미네이트 돼 큰 관심을 받았다. 10일 진행된 프리미어 행사에서 해당 부문 트로피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 세인트 빈센트의 '매세덕션(Masseduction)'을 제작한 아트디렉터 윌로 페런에게 돌아갔지만, 허스키폭스는 국내 대중음악 스태프로는 처음 그래미 어워즈 후보가 됐다는 기록을 세웠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방탄소년단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한국 가수로는 물론 아시아권 가수로는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본상 시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그래미 어워드는 카밀라 카베요, 마일리 사이러스, 레이디 가가, 백스트리트보이즈, 케이티 페리 등 현지 톱스타들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좌석을 무대 중앙으로 배치했다. 또 메인 수상 부문 18개 중 14번 째인 베스트 R&B 앨범 부문을 시상을 맡기며 이들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이어 그래미 어워즈까지. '팝의 본고장'인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을 모두 접수하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유유자적하게 시상식을 즐겼다. 본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도 여유롭게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현지 매체 인터뷰에 임했다. 이들은 "그래미 어워드에 오는 게 소원이었다. 꿈을 이뤘다. 영광으로 생각하며 즐기고 있다. 많은 아티스트를 볼 수 있어 흥분된다. 레이디 가가, 카밀라 카베요 등을 만나고 싶다. 우리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꿈 같은 순간을 가능하게 해준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솔로 곡 등 다양한 곡을 준비 중이다. 아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될 거다. 좋아해주시면 좋겠다"라며 컴백 계획을 전해 주목받았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방탄소년단은 공연을 즐기며 '꿈 같은 시간'을 만끽했다. 그리고 드디어 베스트 R&B 앨범 부문 시상자로 그래미 무대를 밟았다. RM은 "한국에서 자라며 무대에 서는 날을 꿈꿔왔다"고 힘차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시 돌아오겠다(We will be back)"고 선언, 객석의 열띤 환호를 이끌어냈다.

방탄소년단이 시상자로 그래미 어워드에 정식 초청됐다는 것은 한국 가수 최초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변화와 다양성의 기치를 내건 그래미 어워드가 가장 주목한 가수라는 것은 방탄소년단의 영향력과 인기가 단순한 기록 경신 이상의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수상은 불발됐지만,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당당하게 오르며 자신들의 팬덤이나 K-POP 팬을 넘어 전세계 음악팬에게 존재감을 입증했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그래미 무대에서 이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줄 날이 빨리 오길 팬들은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